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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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달 전부터 만화DVD를 스페인어로 보고 있습니다.
영어가 좀 천천히 가더라도 더 늦기전에 스페인어에 노출시켜 익숙하게라도 만들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아무리 쳐다보고 있어도 아무리 열심히 들으려고 해도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만분의 1 쯤이나 되려나..?
어쩌다 엑쌀란떼! 하는 소리가 나오면 저건 엑썰런트라는 뜻이구나,
남브레 하면 네임(이름)이라는 소리구나...
저런 말들이 과연 시간이 지나면 머릿속에 들어올까....??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도 영어 DVD를 보며 이런 기분이었을까...??
볼 수록 의문 투성이입니다.
미국에 사는 외삼촌이 미국 유치원에서는 아기때부터 스페인어를 가르친다고 말하는 소리를 듣고
아들녀석이 스페인어를 배우려면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저에게 묻더군요.
먼저 나서서 뭔가 해보겠다는 말을 거의 한 적이 없는 아이라서 물어보는 것 만으로도 기쁜 마음에
네가 이제까지 영어 공부한 것처럼 꾸준히 DVD 보면 된다고 했더니
"그럼 스페인어 나오는 DVD 20개만 좀 사주세요" 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방학이고 해서 학교 다닐때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이 보고 있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제 마음에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겁니다.
영어를 2학년 말에 시작하면서부터는 DVD 보는거 외에 집중듣기를 끊임없이 해 왔는데
스페인어도 같은 방법으로 가야하는거 아닌가...
그렇다면 집중듣기 할 만한 스페니쉬 책이랑 씨디는 어디서 구해야하나...
집에 스페인어 회화 씨디는 있는데
들어보니 이것도 영어 회화 암기하듯 반복해서 듣고 또 들어서
외워서 써먹어야 하는 형식이라 참으로 재미가 없습니다.
(자기전에 영어 씨디를 틀어주면 그거 듣느라고 12시가 넘어도 눈이 말똥말똥해서 키 안크겠다 싶어
이 스페니쉬 회화씨디를 구입했는데요, 역시나 자기 전에 들으면 금방 잠이 듭니다.)
스페인어도 영어 공부하듯 소설책같은 걸로 집중듣기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게 제 생각이지요.
혹시 도움 주실 분 계신가요?
제가 궁금한 건 책없이 DVD만 보고도 뭐가 되겠는지,
혹시 스페인어 소설책과 CD를 구하려면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요?
영어 공부 했던 것이 스페인어 배우는데 도움이 되듯이
스페인어도 영어에 그런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윤맘 
초6 남 스페인어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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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도 요즘 스페인어에 빠져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로긴했습니다.
고1이고, 스페인어를 배워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고등학교 입학할 때부터였지만 좀처럼 시간이
안나서 이번 여름방학에 드디어 시작을 했습니다. 너무 재미 있다는거에요.
한국어로 된 책을 몇 권 사줬는데, 아이 말이 영어와 어순이 비슷하니까 차라리 영어로 스페인어를 배우는 책을 사달라고 해서 영어책을 구해줬습니다. 책 제목은 complete idiot's guide to learnign spanish. 서울 간 김에 광화문 교보에 들렀는데 없어서 강남 교보에서 한 권 남은 책을 택배로 받았어요. 그런데, 제가 놀란 것이 진도 속도가 장난이 아닌 거 같아요. 며칠 만에 거의 반권을 보더니 그 다음 단계 책을 사달라고 해서 intermediate를 주문했습니다. 노래 mp3에 다운받아서 듣고 술렁술렁 학습서 읽고...엊저녁에 아마존에 dvd 주문하느라 100불 넘게 긁었습니다.(저는 쉬핑은 좀 달리 하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11월에 있는 델렌지 델란지 하는 시험에 응시하겠다는거에요. 허걱. 이 시험은 언어의 4개 영역을 테스트 하는데, 스피킹은 스패니쉬하고 직접 주고 받는 모양입니다. 전 상상이 안돼요. 배운지 며칠 됐다고 저렇게 자신만만하게 덤빌 수 있는지....가상타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쟤가 몰 모르니까 저러지 싶다가도, 여튼 이 엄마 어리벙벙합니다.
근데 아이가 언어를 익히는 방식이 바로 쑥쑥 방식이에요. 저도 어학을 전공하긴 했지만 워낙 구닥다리 학습법에 익숙해 있어서 쑥쑥을 들락거리면서도 어떨 때는 쑥쑥의 일반적인, 지배적인 방식에 십분 공감을 하면서도, 이건 어린애들에게나 통하지 머리 굳고 혀굳은 일정 연령 이상의 성인에게 적용은 별개다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우리 딸은 아직 말랑말랑한지 저 방식을 자득한 모양입니다. 늦둥이 아들내미 때문에 요즘 쑥쑥에 코박고 살지만 딸 어릴 땐 쑥쑥 몰랐거든요.
도대체 접근방법이 저하고 너무 다른 거에요. 대학 때 전공못지 않게 시간과 공을 들였던 불어 입도 못떼는 이 엄마가 볼 때 경이롭기 그지없습니다. 모제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제가 그걸 3권인가 4권까지 나갔던 실력(?)이랍니다. 책으로만 공부했습니다,, 시청각 도외시하고. 그래도 경복궁 맞은 편에 있던 불란서문화원 지하실은 비교적 애용한 편인데.. 알리앙스를 안다녀 그런가?ㅜㅜ
아이는 일어도 독학을 해서 중학교 때 1년만에 JLPT2급을 땄고 올해 1급을 따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11월에 델렌지 델라, 12월에 JLPT, 우리 딸 난리났습니다. 저게 어떻게 가능한가 가만히 보니까 기본이 되는 언어가 튼튼해야 그 다음에 배우는 외국어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튼튼한 모국어 바탕에, 비슷한 구조의 일어 쉽게 배웠구요, 상당한 수준의 영어가 되어 있으니까 영어단어 자리에 스페인단어만 바꿔 끼면 되니 쉽겠죠. 오히려 한국어교재는 간섭으로 느껴진다고 하네요. 영어는 초등하교 때 외국 경험이 1년 있는 상태에서 여기 쑥쑥아가들처럼 독서 많이 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서양애들이 언어에 재능이 있는 경우 7개국어, 8개국어 쉽게 하는게 비슷한 구조의 언어들이기 때문인 것처럼....
며칠 되지도 않은 딸내미 스페인어 공부, 이 엄마가 너무 흥분해서 떠든 것 같은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기본이 되는 우리말과 영어를 높은 수준까지 올려놓고(쑥쑥방식으로 비교적 즐겁고 부담없게)나면 그 이후의 다른 언어를 추가하게 될 때 훨씬 효율적이므로, 우선은 영어를 상당한 수준으로 올려놓는 것이 급선무라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