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쑥쑥몰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매번 들어와 여러 맘들의 다양한 얘기를 귀기울여, 아니지! 눈을 크게 뜨고 읽어보다가 이제야 조금 보답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저는 초등학생들에게 독서와 글쓰기를 지도하는 선생입니다.
그래서 도움이 조금 될까 싶어서...
먼저 2학년 학생이라면 아직 긴 글 쓰기, 즉 독후감상문 쓰기는 조금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칫 잘못하면 독후감, 독서록 쓰기가 싫어 책으로부터 멀어지는 경우도 생기니까 조심해야 하죠. 따라서 책을 읽은 후 재미있고 신나는 방법으로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정리해 보는 것이 좋답니다.
요즘 이러한 의도로 만들어진 책자를 학교 차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많이 나눠주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마음에 드는 주인공에게 상장 주기', '마인드맵으로 독후 정리하기', '책 속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려 책받침 만들기', '독후 편지글 쓰기', '독후 퀴즈 문제 내기', '독서 엽서 꾸미기', '책 광고문 쓰기', '뒷이야기 바꿔 써 보기', '친구와 함께 하는 독서 릴레이', '작은 독서 토론회' 등등의 제목을 붙여 나만의 작은 책자를 만들어 주는 거에요.
어차피 독서록을 쓰는 이유는 자신이 읽은 책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고 주인공들의 입장이 되보기도 하고 또 책 읽은 후 자기의 느낌이나 각오를 다져 보는 등의 이유에서 쓰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위와 같은 방법으로도 저학년은 충분히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답니다. 물론 훨씬 재미있기도 하구요.
우연히 서점에서 이렇게 만들어진 책자를 보고 저도 한 권 구입했는데 아무래도 만들어서 파는 책자보다는 제가 만드는 게 낫지 싶어 직접 만들어 보았습니다.
몇 가지 샘플을 첨부해 드릴게요.
더 좋은 아이디어가 많으실 테니 다양하고 흥미롭게 만들어 보세요. 알록달록하게 만든다면 더 좋겠지요?
그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이만 총총~
추신:잠깐만요!
책 읽기를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모든 아이들에게 먹혀드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요... 제가 일본 동경어린이도서관에 가서 '이거다!' 싶어 배워온 방법입니다. 한번 써 보세요. 효과 만점입니다.
A4용지 정도에 예쁜 그림(해님, 벙어리장갑, 수박 등등 공간이 있어 가운데 글씨를 쓸 수 있는 모양으로...)을 여러 개 그린 후 ㄱ, ㄴ, ... ㅍ, ㅎ까지 각 칸에 알맞게 나눠 쓴 후 각 자음에 해당하는 주인공 이름을 써 줍니다. 예를 들어 '기역'란에는 갑수(갑수는 왜 창피를 당했을까?), 까모(까모는 어떻게 영어를 잘하게 되었을까?), 강이(땅은 엄마야), 혹은 '피읖'란에는 페피토(우리 개를 찾아 주세요!), 프란스(개구리 선생님의 비밀), 프란츠(사내대장부)... 이런 식으로 자신이 읽은 책의 주인공 이름을 죽 쓴 후 그 위에 예쁜 도장을 찍어 줍니다. 그런 다음 50권이나 70권 이상이 되면 예쁜 상장(다 아시죠? Jan Brett 홈피에 들어가면 엄청나게 예쁜 상장이 마련되어 있는 것, 직접 만드셔도 좋구요.)과 간단한 선물을 주면 아이들, 정말 기절할 정도로 좋아합니다. 엄마도 즐겁고 아이도 즐겁고!
같이 그림 그리고 만들어서 주인공 이름 채워넣기를 해 보세요.
자료 올려드리고 싶은데 첨부가 잘 안 되네요.
그럼 진짜로 끝!
참~ 전 영어는 잘 모르고 글쓰기나 우리 책 독후 지도 같은 것 물어보시면 성의껏 답글 올릴게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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