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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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주신 글은 제 책에도 소개를 한 것이랍니다. 이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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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 이야기
『그녀의 이름은 나의 어머니』
그녀는 나를 가장 잘 이해해 주며
나를 가장 잘 안다.
그녀는 절대로 공부하라 강요하지 않는다.
나를 스스로 하게 하며
나 또한 스스로 할 줄도 안다.
그녀는 절대로 화내지 않는다.
화내지 않고도
사랑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그녀는 내가 하는 모든 말을
기쁜 소식처럼 즐겁게 들어준다.
그녀의 이름은 나의 어머니이다.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현명하고 지혜로워지고 싶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을까.
고함부터 지르지 않고 아이에게 진정한 내 마음을 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건만 늘 그건 이론에 그치고 책 속의 이야기로만 머물러 있고.
한 번은 후배가 아이 때문에 걱정이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친구들과 놀러 가기 위해 부모들과의 외출 약속을 어기고 전화도 없이 해가 다 진 후에야 들어 왔단다. 왜 전화를 안 했냐니까 엄마가 분명히 놀러 가지 말라고 할 게 번하니까 전화를 안 했다고 하드라며 어쩌면 좋겠느냐고.
난 후배에게 물었다 걱정했느냐고?
후배는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며 갈 만한 곳은 다 찾아다녔고 전화는 수 십 통도 더했고 아이가 집에 돌아 올 때까지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가를 아주 자세히 이야기를 했다.
아이가 현관에 들어왔을 때 제일 먼저 뭐라고 했느냐고 물었다. 후배는 당연히 어디 갔다 왔느냐? 누구랑 갔었느냐? 왜 전화를 안 했느냐? 다시 한 번만 더 이런 일이 생기면 혼날 줄 알아라 등등 자신이 한 이야기를 내게 했다.
난 아이를 위해 걱정을 했다는 말은 언제 했느냐고 물었다. 아이가 무사히 돌아와서 안심이라는 말은 또 언제 했느냐고 물어 보았다.
후배는
'그런 말도 다 했죠. 혼내고 난 다음에 엄마가 얼마나 걱정을 했는 줄 아느냐고.'
하면서 나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아이는 정말 엄마가 자신을 걱정했다는 것을 느꼈을까?
걱정을 했다면서 자신을 보자마자 고함을 지르는 엄마에게서 아이는 진심으로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던 엄마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까?
아이가
'걱정했다더니 이렇게 혼만 내고. 이럴 줄 알았다니까. 내가 아까 전화했으면 분명 당장 집으로 오라고 고함을 질렀을 거야. 그러니 내가 전화를 안 했지. 실컷 놀고 혼나는 게 차라리 나으니까'
하지는 않았을까 하고 묻는 나를 후배는 말없이 한참을 마주보았다.
그녀 또한 그녀의 아이들의 진정한 '그녀'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이들 모자의 평소의 대화이다.
영 태 : 저 이제 왔어요.
어머니 : 지금이 몇 시야? 약속을 이렇게 어겨도 되는 거야? 도대체…….
영 태 : (어머니의 말을 막으며)알았어요.
문을 쾅 닫고 자기 방으로 들어 간 아들. 방문을 부수기 전엔 아들을 만날 수조차 없다. 어머니는 문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괴로워했다.
비슷한 상황에서 또 다른 날의 달라진 대화이다.
영 태 : 저 이제 왔어요.
어머니 : 서둘러 오느라 애썼구나!
영 태 : 죄송해요. 약속을 못 지켜서요.
어머니 :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
영 태 : 일찍 오려고 했는데 선배들을 만났어요. 대근이나 성찬이는 내가 먼저 간다고 하면 '그래 잘가.'하는데 선배들은 붙잡아요.(영태는 그 선배들한테서 며칠 전 목욕하고 오는 길에 맞았었다.)
어머니 : 네가 정말 곤란했겠구나. 어디 맞지는 않았고?』
그 다음에 올 아들의 이야기를 상상해 해보자. 자신의 방문을 어머니 눈앞에서 쾅 닫고 들어가는 아들의 모습이 그려지지는 않을 것이다.
내 친구는 이런 글을 보면 막 화가 난다고 한다.
이론으로야 다 알고 머리로는 다 이해를 하고 고개를 끄덕이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그 많은 이론 다 어디로 가 버리고 목에 핏줄이 서도록 고함부터 나오는 걸 어떻하냐며 실제로 이렇게 한다는 사람들 보면 공자님이 살아 온 것 같은 게 징그럽기까지 하단다. 하지만 그녀도 고함을 지르고 아이 마음을 상하게 한 날,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에 잠든 아이의 손등을 쓰다듬어 준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마음만 아플 뿐 상처받은 아이 마음은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다. 아이와 대화하는 공부를 해보면 아이 마음도 편해지지만 그 보다 먼저 내 마음이 편하다는 걸 기쁜 마음으로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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