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부운~~~
요즘 통 쑥 게시판과 거리를 두고 살았네요.
아이와 떨어져 있으니 아이와 관계된 모든 것들과도 잠시 휴식기를 가졌네요.
잠깐도 이러니... 아직 결혼 안한 미스 친구들에게 애들 얘기하면 얼마나 재미가 없을까 잠깐 생각해봅니다.
남자들의 군대 축구이야기만큼 그녀들은 관심없을지도..
늘 유령처럼 게시판을 가~끔씩 어슬렁거리니 저이다 보니.. 저 없는새(?) 게시판에 만재아빠님의 새로운 복귀 바람이.. 재치있고 재미난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꾸벅~
음... 오늘은 여러분들이 조금은 궁금해 하셨을법한 Lynn의 울트라고생만땅방중연수 프로그램 후기를 올려볼까 해요. '어설픈 엄마표'이야기로 게시판에 돌멩이 세게 던지고 고민글만 드립다 올렸었는데요.
오늘은 여러분께 그나마 유익한 이야기가 되려나 모르겠네요.
Are you ready?
Ok! Let's start!
#1. 빵 터질 무언가!
올해 초등5학년인 우리 Lynn은 4점대 책 집듣은 무난하나 3점대 묵독은 어려운 아이였습니다. 뭐든 시키면 고분고분하기는 하지만 스스로의 열정은 그닥.. 그래도 시켜서 고분고분한게 어디냐! 는 주위의 조언에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3학년부터 5학년 초까지 엄마표를 진행해 왔었습니다. 책 수준으로 보자면, ort 5단계,아써 어드벤처를 보던 수준에서 쥬니비를, 쥬니비에서 로알달의 초콜렛 공장까지 우리 쑥 게시판에서 널리 알려진 책들을 위주로 보아왔지요. 쑥맘들도 잘 알고 계시는 청담 커리큘럼으로 따지자면 3학년 초에 메가 과정을 시작으로 딱 1년만에 4학년때 본 레벨테스트에서 두 단계가 올라 테라가 나와서 엄마표에 마음을 놓았지만, 5학년 초에 본 테스트에서는 1년만에 1년전과 같은 레벨인 테라가!!!! 그래서 그때 제가 올린 글이 '어설픈 엄마표가 불러낸 참극' ㅜㅜ 이었죠.
그때 참 여러분들의 공감도 많이 얻고 돌멩이도 좀 맞고 그랬었는데..
여러 쑥맘들의 조언과 함께 얻어낸 결론은 '재미에만 치우친 소설 보다는 넌픽션에 무게를 둘 때이다'라는 것이었죠. 물론 이 결론은 당시 린의 영어발달 상황과 5학년이라는 시기 적절성에 무게를 둔 나름 엄마표 맞춤 결론이었답니다.(맞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결론을 내고 나름 린의 웅크린 영어에 짧은 다리의 역습을 가해보았으나... 그 초급과 중급사이의 단단한 벽을 넘을
혁신적인 방법의 길은 묘원하기만 했지요. 저 같이 성질급한 엄마에게는 이 답답한 시기를 견뎌낼만한 뭔가 빵~ 터뜨릴
폭탄이 필요하다 생각하였습니다.
#2. 이건 미친 짓
그 즈음 지인의 아이 하나가 영어연수를 가게 되었어요. 중급이상인 아이들은 캐나다나 호주, 미국 쪽으로 초급인 아이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1:1 학습이 가능한 필리핀으로 많이들 가는 분위기였죠.
처음 아이 혼자 연수를 보낸다는 말을 듣고, 저도 많이 우려를 했었어요. 어떻게 아이 혼자, 그것도 여자아이를! 하지만 무사히 잘 다녀온 주위 아이들을 보니 애 하나 달랑 있는 저로써는 우리 애도 한번... 이라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때 올린 글이 방중 연수를 고민하는 글이었고 많은 분들이 공감도 해 주시고 우려도 해주시고 그랬었죠. 공감도 공감이지만 우려도 당연한 거라 생각합니다. 감히 일을 벌인 저조차 지금 생각해봐도 이건 좀 '미친짓'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거든요. 그래도 주위에선 다들 하는 '미친짓'이어서인지 왠지 나도 한번 해 보고 싶은 이 마음은? '달랑 10주에 뭐가 되긴 하겠어?' 라는 마음과 '10주라도 영어의 바다에 풍덩 빠져 보는것도 괜찮을듯' 이라는 마음이 싸우다 결국 10주라도 소낙비 흠뻑 맞아보자는 마음으로 그렇게 아이를 비행기를 태워 보냅니다.
#3. 살인적인 스케줄
아이의 하루는 7시에 시작됩니다. 선생님의 깨우는 소리에 정신없이 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세수도 양치질도 없이 바로 식당으로 가면 아침이 차려져 있습니다. 식사는 모두 한국식으로 나오지만 요리사가 필리핀 사람인지라 식사하는 내내 엄마의 손맛이 그리웠다는군요. 그런거야 뭐. 집 떠나면 다 그런게지요. 다만.. 날아가는 필리핀 쌀이 싫어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 별명이 갈비인 우리 딸은 더 갈비씨가 되어서 돌아왔습니다.ㅜㅜ
머리의 제비집을 처리할 시간도 없이 아침밥 부터 먹은 아이들은 숙소로 돌아가 수업준비를 하고 근처 학교로 갑니다. 아이들은 모두 7개의 레벨로 나뉘어져 1:3 그룹수업을 받습니다. 55분 수업 5분 휴식인 수업이 네 타임, 8시부터 12시까지 정신없이 이어지고 점심 시간이 되어서야 아이들은 한 숨을 돌리게 됩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이어지는 1:1 수업은 1시- 5시까지, 5시-7시까지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7시부터는 좋아하는 영어책을 골라 책을 읽고 북리포트를 쓰고 주어진 vocabulary와 idiom을 외우는 시간입니다. 시간표에 나와있는 공식적인 취침시간은 10시이지만, Lynn왈, 그 시간에 잠자는 아이는 아무도 없다네요.. 어휘테스트에 통과를 해야만 잠을 잘 수 있기에..
이쯤 보면 살인적인 스케줄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55분 수업에 달랑 5분 있는 휴식도 선생님들과 수다를 좀 떨다보면 훌쩍 지나가곤 했다네요.
이렇게 보낸 첫주 주말, Lynn은 울면서 전화를 걸어 왔네요. (전화 통화도 주말에 달랑 10분밖에 못해요) 엄마가 너무 보고 싶다며.. 이렇게 엄마가 보고 싶을지 몰랐다며.. 하나 밖에 없는 딸이라, 어렸을때부터 제 손으로 키워 떨어뜨려 본 적이 없었기에 더 그랬나봐요. 공항에선 생글생글 웃으며 가더니 막상 일주일쯤 지나니 엄마가 그리웠던게지요. 하지만 이런 그리움도 2주째가 되어가니 많이 이겨내더군요. 3주째부터는 적응이 되는지 부쩍 목소리도 밝아지고 엄마의 걱정도 많이 덜게 되었답니다.
#4. 엄마를 부탁해?
아이는 차근차근 10주의 과정을 밟아 나가고 집에 있는 엄마에게는 Daily report와 Weekly report가 배달됩니다. 처음 받은 Lynn의 Daily report입니다.

Achievement는 5점이 만점이고 evaluation은 10점이 만점입니다.
린이 받은 마지막 Daily Report와 비교해 볼까요?

음... 차이가 많이 느껴지죠? 이만큼 린이 발전했습니다!!
라고 하고 싶지만...
사실 제가 느낀 것은 평가가 좀 유치한 느낌... 뭐랄까, 엄마들에게 티나게 보여주고 싶은거죠. 아이가 이렇게 발전했어요! 라는걸.. 10주만에 얘가 뭐 이렇게 티나게 잘했겠어요. 모든 단계에서 만점을 받을만큼.
좀 인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성적표이지만 그래도 뭐 내 sk 잘했다 하니 기분은 좋습디다. ㅎㅎ
이렇게 조금은 인위적인.. 솔직히 우리끼리 말이지만 '보나마나한' 성적표를 매일 보내더군요. 그리고 주말이지나면 아이들이 보는 weekly review test 성적표가 나옵니다. 그 주에 배운 것들은 테스트하는 review test 성적표인데요. 뒤에는 아이에 대한 담당 선생님들의 코멘트가 붙어 있습니다.
이렇게요.

좀 민망하지만..두 줄 짜리 거의 칭찬 일색의 코멘트들 또한 엄마의 심리적 안정에 꽤 도움을 주는 자료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Daily report와 weekly report들은 '엄마를 부탁해' 차원의... '당신의 아이는 잘 해나가고 있으니 걱정마시고 엄마 마음이나 잘 추스르세요'라는 메시지들로 대충 받아 들였습니다.
겪어 보시면 다들 공감하실 수 있을텐데, 이 10주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이 엄마들에게는 아이들보다 더 힘든 시간인것 같습니다. 아이야 정신없이 보내느라 훌쩍 가는 시간이지만, 엄마의 입장에선 꽤 긴 시간이거든요.
늘 옆에 끼고 이것저것 챙기던, 특히나 엄마표로 A부터 Z까지 엄마가 챙기던 것을 모두 놓아버리니 불안하기가 이를데가 없어요. 아무리 좋은 곳이란 얘기를 듣고 보냈다 해도, 내가 직접 눈으로 본 곳도 아니고, 겪은 것도 아니기에 뜬소문만 듣고 애를 덥썩 보낸거나 마찬가지인거니까요. 그런 엄마에게 10주는 꽤 긴 시간이었답니다. 그것도, 내 발등 내가 찧은.
#5. Slep Test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지요.
드디어 아이가 왔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필리핀 쌀이 맞지 않았던(다른 애들은 잘만 먹더라구만) 아이는 쌀밥을 거의 먹지 않고 반찬만 먹으며 버텼답니다. 원래부터 말라깽이였던 아이가 팔다리만 죽~ 늘어나서 왔네요. 키는 조금 자랐지만 위로만 크고 더 갈비씨가 되어 돌아왔어요. ㅜㅜ
그렇다면 영어실력은??? 다들 가장 궁금하실 내용이지요.
이 곳에선 아이들의 영어실력 측정 시험으로 slep test라는것을 보더군요. 저도 처음 들어보는 시험이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어요.
* SLEP test (Secondary Level English Proficiency Test)
토플을 주관하는 ETS에서 출제하는 시험으로 미국 사립 중고교를 지원하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국내에서는 교환학생 선발시 보편적으로 평가되는 시험 중에 하나입니다.
총 67점이 만점이며, 57점이 iBT TOEFL 80점에 해당하는 점수이며 교환학생 지원을 위해서는 50점 이상을 취득해야 합니다.
7월1일에 출발하자마자 테스트를 한번 보고 7월말에 한번 8월말에 한번 총 세 번의 테스트를 보더군요.
선생님이 점수를 조작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설마 그렇게까지는... ^^;) 린의 영어발전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겠다는 생각에 린의 성적 목표를 50점으로 정했어요. 마지막 slep 점수가 50점이 넘으면 린이 그리도 바라마지 않던 닌텐도 wii를 사주마고 약속을 했지요. 역시 당근에 약한 우리 딸은 열광하며 낚시밥을 덥썩 물었답니다. 그리고 배달된 린의 마지막 성적표입니다.

아.. 이건 뭐 너무 노골적인가.. 올리면서도 좀...
대충 보시고 나면 성적표들은 지워 버려야겠어요.
인터넷의 익명성이란 이런 뻔뻔함도 가능하게 한다는..... -_-;
누가 우리 린을 알겠어? 라는 생각으로 그냥 올려 버립니다. 린이 이걸 보면 길길이 날뛰겠지만..
성적보시면 아시겠지만, 린은 wii를 얻지 못했고 저는 소기의 목적을 어느정도는 달성했네요. ㅎㅎ
1점에 무릎 꿇은 린은 지금도 가끔 이 성적표를 보며 분노하고 있다는..
"내 1점!!!!!!!!!!!"
사실 SLEP test란것 자체가 생소해서 이만하면 잘한것지 어떤거지도 잘 모르지만 일단은 점수상으로 발전했다는데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무언가로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겠죠?
#6. 참 잘했어요!
유치한거 압니다. 레벨에 연연하는 모습. 그것도 무슨 사설 학원레벨 따위에 말이지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네요. 그래요, 나 속물 엄마에요오오오~~~~~~~
청담으로 갔네요. 이제 고학년도 되었고, 아이들 속에서 경쟁하며 커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1년여를 웅크리고 있었던 답답했던 린의 영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도 알고 싶었고요.(실은 그게 본심) 2시간 반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테스트 결과가 나왔습니다.
테라에서 머물렀던 1년..
두구두구두구~~~
드디어
를 건너 의 세계로!!
10주만에 두 개의 벽을 훌쩍 넘었네요,.
필리핀에서 전해온 slep점수가 적어도 조작된 것은 아니었구나 안도의 한숨을... ㅎㅎ
어떻게 몇 개월만에 이렇게 많이 성장했냐며 학원 상담 선생님이 놀라워 하시기에 10주 집중 코스를 밟고 왔노라며 슬쩍 귀띔을 했더니 그래도 이 정도면 대단한 성장이라고 10주 정도에 이만큼 성장하는 경우가 많이 없다며..
쑥에서 정말 오랜만에 자랑질하니 기분이 너무 좋네요. 
늘 와서 고민과 푸념만 한바탕 늘어지게 했었는데.
#7. 어떻게?
어떻게 10주만에 이런 결과를?
이라는 생각에 그날 저녁 린이 필리핀에서 가져온 교재들과 결과물들을 꼼꼼이 살펴 보았답니다.

결과가 드라마틱했던(제 기준에선) 만큼 짧은 시간이나마 공부했던 양도 놀랍더군요.
하루 평균 9시간의 수업을 받고 개인적인 공부시간까지 합치면 평균 12시간 이상의 시간을 영어공부에만 올인했습니다. 이 사진은 10주동안 린이 썼던 essay와 book report, movie report들입니다. 노란색은 린이 쓴 초안이고 하얀색은 첨삭 후 rewriting을 한 것들입니다. 작년 방학때 쑥에서 했던 로알달 북클럽에서도 꽤 많은 writing을 했다 자부했었는데 그것과는 일단 양적으로 비교가 안됩니다.

처음 도착하여서 린은 7개의 레벨 중 2단계 레벨을 받았다 합니다. 그때 한 교재들입니다.

5주 정도 지나서는 리그루핑 과정이 있었는데 린은 가장 높은 레벨인 level1으로 올라갔어요. 그 말인즉슨, 필리핀에 온 아이들 수준 자체가 많이 높지 않다는 것! 수준별 학습이라 그렇기는 하지만, 대개 필리핀 연수는 초보자 위주로 돌아가요.
좀 더 자세히 책을 들여다 볼까요?

내용을 자세히 읽어봐주세요.
눈치채셨는지 모르겠네요. 바로 넌픽션입니다!
린이 하고 온 대부분의 교재가 넌픽션을 주제로 하고 있었어요.
린의 취약점이자, 많은 엄마표의 구멍이 넌픽션에 있지요. 소위 학원레벨이 실력보다 잘 안나오는 주 원인이기도 한것이 넌픽션이구요. 재미에 치우친 독서가 뚫어놓은 구멍을 이번 연수 과정에서 접한 두터운 넌픽션 지문들이 촘촘한 그물망이 되어 든든히 채워주었어요. :)

빨간 비가 마구 내리고 있지요. ㅎㅎ 하지만 저건 필리핀식 동그라미 라고 하네요. ^^ 틀리면 동그라미를 그려주신다고..
#8. 또 갈꺼야? Oh, no~~~!!!
며칠전에 같이 시기에 함께 연수를 다녀온 엄마를 만났어요. 가기전에 아이에 대한 걱정으로 가기 직전까지 보내야하나 말아야하나를 엄청나게 고민하던 분이었죠. 그런데 저를 만나자마자 대뜸 그러시대요.
"우리 다음 겨울 방학에도 보내요!"
음... 저의 대답은 N.E.V.E.R!!!
아무리 영어가 중요해도 아이와 떨어졌던 10주는 저에게
악몽과도 같았거든요. ㅜㅜ 떨어져 있는 동안 아이가 가족의 소중함과 집에 대한 고마움을 알게 되리라 생각했지만 이건 뭐, 엄마가 아이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더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고나 할까요. 보낸거니 할 수 없이 어찌어찌 지내긴 했지만, 길거리를 지나가는 또래 아이만 봐도
울컥하고 아이손 잡고 가는 엄마만 봐도 질투심이
대폭발하니 이건 뭐 애가 어디 납치된것 마냥 엄마는 너무 괴로운 시간이었답니다.
이제 어딜 가든 절.대.로 떨어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지요!
게다가 아이입장에서는 제대로 먹지 못해 겪은 고통은 덤이요, 수시로 출몰하던 벌레들과의 처절한 사투담은 보너스! 그래도 나름 고가의 캠프였건만 아이들이 거주하던 숙소는 아이에게 그리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고 식사 또한 사진속에서의 거창한 모습과 달리 맛은 한국 고유의 그것과 거리가 좀 있었다네요.
우리 린 또한, 공부하는건 그런데로 적응되서 괜찮았는데 생활적인 면에서 불만이 많았구요.
대충, 이렇게 Lynn의 10주 방중연수 이야기는 마무리를 지을까 합니다.
쓰다보니 또 너무 길어졌네요.. ㅜㅜ
혹시 연수를 계획 중인 분들이라면 참고하십사 하고 올린 글인데, 이런 연수에 반감을 가지신 분들께는 불필요한 글이 아닐까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쑥쑥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이런 글이 쑥쑥만이 지향하는 바에 약간은 반(反)하는 방향인 듯도 하고..
제 글에 거부감을 느끼신 분들이 계시다면 미리 사과말씀을 전하구요..
지극히 사적인 경험을 제가 사랑하는 쑥 공간에 잠시 풀어 놓은 것 뿐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그저 모두의 생각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니 나와 다른 옆집은 어떻게 공부를 시키고 있나, 하는 차원에서 가볍게 접근해주셨으면 합니다.(저 너무 몸사리고 있나요? ㅎㅎ)
지극히 사견이지만, 아이가 하나라 다소 실험적인 경험도 필요하다 생각해서 저지른일이었고,
후회는 없지만, 솔직히 다시 경험하고 싶지는 않아요. 아이가 감당해내야하는 스케줄이 어른도 힘들만한 좀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거의 아동학대 수준이고ㅜㅜ (하지만 슬픈 현실은 대부분 연수를 보낸 엄마들이 그런 스케줄을 원한다는 거!) 그렇게 구겨넣은 영어가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지 하는 의심도 솔직히 있구요. 그래서 고민중입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잊지 않고 이어갈 수 있을까 하고.
그래도 또 '돈값'을 하는구나 했던 건, 객관적으로 보여지는 실력향상의 수치들이겠지요.
아마도 이런 것들 때문에 엄마들이 마약처럼 방학 때마다 아이를 비행기 태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긴 저도 장담할 수는 없네요. 다음 겨울방학때 또 공항에서 꼴사납게 울고 있을지요.
(그때를 대비해 열심히 알바 뛰고 있다는..?)
이러니 공무원 아내가 파출부 뛰는 작금의 세태가 나오는게 아닐런지...
린의 결과물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고, 연수를 다녀온 모든 아이들의 평균치도 아닙니다. 린보다 훨씬 뛰어난 결과물을 얻어가는 아이들도 많고 기대치에 못미치는 결과를 얻어오는 아이들도 있겠지요.
또한 속된 말로 '돈 쳐바른' 자극 없이도 린보다 훨씬 나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아이들도 쑥에는 넘쳐납니다. 다만, 린은 지극히 평범한 아이이고, 그 엄마는 귀차니스트인 주제에 성질은 급한 사람이라 '소나기 연수'라는 선택을 했지만, 린의 결과물이 단순히 10주만에 얻어진 것은 아닐꺼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개구리가 움츠리고 멀리뛰듯 1년간의 긴 정체기가 있었고, 그 정체기에 시의적절하게 주어진 강한 자극이 있었기에 좋은(제 수준에선^^;) 결과가 있지 않았나 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맨바닥에서 헤엄치기는 쉽지 않겠죠. 엄마표와 꾸준한 독서라는 시냇물이 있었기에 그보다 조금은 넓은 강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암튼, 그렇게 Lynn은 무사히 그 긴 터널을 지나, 이전의 삶으로 잘 안착했네요.
이상, 실험보고서 끄~~~읕

p.s 어느 업체를 통해 다녀왔냐는 질문쪽지는 미리 정중히 사절합니당~ 광고글이 아니니깐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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