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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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대로 신문 읽기는 매우 중요한 공부중의 하나입니다. 시간이 난다면 신문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에 앞서서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몇가지 유의사항이 있기에 셋사랑님 글에 덧붙여 사족을 달아봅니다.
1.수준에 맞는 신문 구독하기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보는 신문을 읽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사실 매우 위험한 일이 될수도 있습니다. 충분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정치나 경제, 혹은 사설을 읽히면 아이가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 것은 왠만해선 힘든 일입니다. 얼핏 질문을 해보면 아는 듯 하지만, 실제 이해도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어린이 동아 ( 구 소년 동아 일보 ) 같은 신문은 내용도 재미있을 뿐더러 중등생이 봐도 좋을 정도로 어려운 내용도 많습니다. 읽어서 어느정도 이해가 되어야 재미도 있고, 재미가 있어야 지속성을 보이면서 다음 단계의 신문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2. 중, 고등생의 교과 공부가 곧 신문 읽기의 배경 지식
중등생의 교과 공부는 신문을 읽을 수 있는 배경 지식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경제가 특히 이런 성격이 강한데, 아마도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일 겁니다. 경제 신문을 읽을 수 있으려면 최소 고등학교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정도는 갖추어야 어느정도 이해를 하면서 읽을 수 있습니다. 중등생때에는 자신이 흥미가 있는 분야나 기사를 골라서 읽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신문 읽기는 생각보다 체계적으로 해야한다.
신문 읽기는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충분한 지식이 없거나, 잘 가이드를 해주지 못하면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느정도의 배경지식이 없이 섣부른 신문 읽기는 내용을 왜곡되게 이해할 수도 있고, 신문사들의 특성에 따라서 암암리에 세뇌를 당할수도 있습니다. 한겨레 신문과 조선일보가 같은 주제를 놓고도 다른 사설과 다른 어조를 보이니까요. 또한, 체계적으로 잘 가이드를 해주지 못하면 흥미를 잃을수도 있습니다. 신문 읽기는 생각보다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줘야 합니다.
방법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조금은 전문적으로 신문을 읽고 짧은 논술을 써보는 관리가 본격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중등 고학년부터가 아닐가 싶습니다. 신문 읽기에 관심이 많은 중고생들을 위한 책 두권을 소개해볼가 합니다. ( 저희집에서도 읽었던 책입니다. )
난, 신문일기로 SKY 간다 ( 김영민 외 3인/중앙일보교육법인)
신문 스크랩 기술 ( 최상희/넥서스 BOOKS)
신문일기책을 보시면 주로 나오는 학생들이 경기외고 학생들입니다. 어떤 연결성이 있는지 조금은 의심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만, 이 책에 나와있는 신문 일기의 내용과 진행방향등은 매우 훌륭합니다. 부모가 먼저 읽은 후에 아이에게 읽히면 신문 일기를 써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매우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씌여진 책입니다.
신문 스크랩 기술은 어떻게 신문을 읽을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NIE 활용방법과 신문 방송학을 전공해보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길잡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사진기자에 대한 내용까지도 나옵니다.
4. 신문 읽기의 정확한 인식과 논술에 대한 이해
신문 읽기는 그 어떤 교육보다도 훌륭한 교육입니다. 또한 교과 공부의 필요성을 아이들에게 인식시켜줄 수 있는 좋은 동기부여의 소재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훌륭한 교육법이지만, 그만큼 위험 요소들도 많고, 다른 공부법들에 비해서 지속성이 있어야만 빛을 발하는 성격이 더욱 강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신문읽기를 많이 하면 좋은 논술이 나올가요?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충분한 이해가 없이 신문 읽기에 다가가게 되면 잘못된 정보로 인식하게 될 수도 있으며, 사실과 다르게 알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1)논술을 잘하려면 일단은 아는 것이 많아야 합니다.
그래야 쓸거리가 있으니까요. 많이 알려면 많이 읽어야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질보다는 양에 치중하거나, 주위 사람들의 칭찬 혹은 호평을 의식하여 보여주기식으로 읽는 것은 읽지 않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함에도 자신이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에게 그렇다고 최면을 걸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가치관대로 기사를 해석하는 어른들과 다르게 아이들은 자의적으로 행간을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신문을 자주 접하거나 꾸준히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경제 신문의 경우, 성인들이라도 제대로 이해하면서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아이들이라면 더욱 그러하죠.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의 시각으로 아이들도 신문을 읽을 것이라는 생각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 될수도 있습니다. 많은 양을 읽히려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신문을 통해서 양적으로 충족을 시켜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셋사랑님처럼 신문 읽기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주실 수 있는 분이나 전문 선생님이 관리를 하신다면 이런 위험요소는 없겠습니다만, 아이가 신문을 읽는 것을 그냥 방치해두는 것은 위험한 일이 될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2) 논술을 잘하려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수능 뿐만이 아니라, 논술을 요구하는 다른 시험들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주어진 주제와 관련되어 글을 쓰는 것입니다. 이게 쉬워보일지 모르겠으나, 절대 쉽지 않습니다. 논술을 쓰다가보면,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간략한 해설을 덧붙여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하게 내용을 알고 있지 못하다보니 엉뚱한 내용을 근거라고 제시하거나, 제시 이유를 쓸데에 어려서 잘못 이해된 지식들을 사용하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입니다. 많이 아는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3) 논술을 잘하려면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논술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주어진 주제에 대해서 필자의 생각이 무엇인가를 묻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오해하여 아는 것을 많이 쓰면 좋은 논술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좋은 논술이라는 것은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래야 살아있는 글이 되는 것입니다. 아는 것만 잔뜩 써놓는 것은 정보의 나열에 불과할 수도 있고, 심한 경우 논술 평가자로부터 지나치게 현학적이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치관을 드러낼 때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글을 서두에서는 이렇게 주장하다가 글의 말미에 가서는 저렇게 주장하는 글이라면 독자의 입장에서는 가치관이 없는 글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어떤 시사 문제에 대해서 일관성 있는 논술을 쓸 수 있으려면, 평소에 신문을 꾸준히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세상의 모든 일들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다 이유가 있고, 진행과정이 있으며, 진행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소설의 다음 내용이 궁금하듯이 신문에서 회자되는 주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을 잘 찾아나가면서 꾸준히 따라가야 비로소 특정 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자신의 가치관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셋사랑님께서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읽다가 덧붙여 쓸말이 생각나기에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논술을 준비하는 중, 고등학생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겨울햇살 
대입 이후에도 아이들은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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