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urice Sendak

잠자던 미키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깨서 “조용히 해”라고 소리친 후, 자신의 몸이 붕 떠올라 밑으로 내려가는 걸 느낍니다. 옷도 볏겨지고, 창 밖의 달님도 지나고, 엄마 아빠가 주무시는 안방도(이 때 mama, papa 하며 작은 소리로 엄마 아빠를 불러보지만, 엄마 아빠는 대답이 없습니다) 지나쳐 계속 밑으로 떨어지다가 부엌에서 제빵사들이 만들고 있는 빵 반죽 속으로 들어갑니다.
제빵사들은 아침에 케익을 먹을 수 있도록 새벽까지 빵을 굽고 있지요. 재밌는 챈트를 부르면서요. 미키는 그 반죽속에서 제빵사들이 주걱으로 휘저으며 반죽할 때 같이 허우적대고 있어요. 그런데 제빵사들이 미키가 빠져있는 반죽을 이제 오븐에 넣고 구우려고 하네요. 이 때 부르는 라임도 참 재미있습니다. 바로 그때 자신은 우유가 아니라고 반죽투성이의 미키가 반죽 그릇 안에서 말을 합니다. 역시 운율있는 라임으로요.
다음에 미키는 오븐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밀가루 반죽에 들어가 버렸어요. 그리고는 밀가루를 치고, 밀고, 당기고 하면서 반죽을 치대지요. 그랬더니 어느새 밀가루 반죽은 비행기 모양이 되버렸어요.
미키는 완성된 밀가루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그러자 제빵사들이 컵을 들고와서는 우유를 달라고 소리쳐요. 은하수인 the Milky Way와 비슷한 발음으로 미키 방식의 우유를 가져오겠다고 말하며 출발합니다. (I get milk the mickey way!) 이 부분도 놓칠 수 없는 패러디를 가진 운율입니다.
그리고 컵을 가지고 하늘로 날아갑니다. 계속 하늘로 올라가 어둔 밤 부엌안의 the milky way 꼭대기에 다다랐습니다. the milky way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듯 합니다. 별과 각종 행성이 모여 있는 은하수 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말 그대로 우유안으로 가는 길(?)이란 뜻이지요. 그림책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갑니다. 미키는 별이 깔려 있는 하늘 꼭대기에서 막 우유병으로 진입하려고 하지요. 한 단어의 음가로 두 가지 의미를 담고자 한 시적이면서도 절묘한 표현입니다. 또 감탄!!!
우유배달부 미키는 우유병 밑으로 들어가 우유를 컵에 담으며 노래를 부릅니다. 이 때의 라임 또한 작가의 재치가 번뜩이는 부분입니다. 히플러님의 “영어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자신만만 유아영어”에 보니 I see the moon and the moon sees me. God bless the moon and God bless me 라는 nursery rhyme(전래동요)을 패러디 한거 라는 군요. 이런 거 모르면 정말 이해 안 가고 그 묘미를 알 수 없습니다.
얼마 전 애니메이션 “Shrek” 을 보러 갔는데, 성주가 도망간 장난감들이 어디 있는지 gingerbread man(이 생강쿠키도 전래동화에 나오는 캐릭터죠?)를 고문하는 장면에서, gingerbread man 왈 “Do you know the muffin man?” 하니까 성주는 “The man who lives on drury lane?” 하고 받아치대요. 저 정말 영화관에서 실컷 웃었습니다. “위씽 요술 장난감”에 나오던 동요인데, 아이 영어동요 불러주던 것이 저에게 구미문화를 이해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미키는 우유병 꼭대기에서 컵에 담긴 우유를 밑의 반죽에 붓습니다. 이제 행복한 표정을 짓는 제빵사들은 우유가 담긴 반죽을 잘 저어서 오븐에 넣고 굽지요. Milk in the Batter! Nothing’s the Matter! We Bake Cake.하며 기분좋은 라임을 계속 부르면서요.
임무를 마친 미키는 “꼬끼오” 하고 외친 후 우유병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침대에 돌아와서는 다시 잠 속으로 빠져듭니다.
마지막 페이지 또한 놓칠 수 없는 재미입니다. 자랑스럽게 우유병을 들고 있는 미키 그림을 원으로 둘러싼 한마디 “바로 미키 때문에 우리가 매일 아침 케익을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전설처럼 느껴지는 구절입니다. 미키 없는 케익은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이 책은 시종일관 라임의 연속입니다. 첫 페이지의 시끄러운 소리의 묘사부터 Thump, Dump, Clump, Lump…. 의 라임으로 시작하고, 미키가 다시 침대에서 잠 속으로 빠져드는 마지막 순간까지 Hum!,Yum! 하면서 라임으로 마무리를 짓고 있습니다. 아이와 이 책을 읽을 때는 라임을 정말 리드미컬하게 운율감있게 읽는 연습을 충분히 한 후, 읽어주는 것이 이 책의 묘미를 한껏 살리는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과 함께요.
잠깐 작가인 모리스 센닥에 대해서…
우리나라 동화책 작가들 중에는 그림과 글을 함께 쓰는 사람들이 거의 없죠.(제가 아는 한은요..제가 모르는 거면 알려주세요.) 그런데 외국의 작가들 중에는 그림책의 삽화를 그리다가 글도 함께 쓰는 사람들 (author-illustrator)을 쉽게 접합니다. 존 버닝햄이 그렇고, 모리스 센닥도 그렇구요. 이 외에도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우리와는 문화가 달라서 처음에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 | 센닥은 어렸을 때부터 형이 그린 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센닥의 아버지는 그림책을 읽어주기 보다는 이야기를 만들어서(make up stories) 들려주길 좋아했다는 군요. 센닥 자신은 이미 4 - 5세때 자신은 그림도 그리면서 이야기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author-illustrator가 가능한 것이 센닥 자신의 독특한 경험 탓인지, 아니면 그림세계에 빠져들다 보면 그 그림에 맞는 글이 써지는 예술가 특유의 기질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모리스 센닥에 대해 엄청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 얄팍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
![]() | Maurice Sendak은 1951년 “Marcel Ayme's Wonderful Farm”이라는 동화책을 필두로 그림책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두번째 그림책인 “A Hole Is To Dig”(Ruth Krauss 글)으로 New York Times Best Illustrated Book award 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6-7년간 계속 그림책의 삽화를 그리면서 그림책의 의미와 글과 그림의 조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토로합니다. 1956년 “Kenny's Window”는 그가 최초로 글과 그림을 함께 쓰고 그린 동화책입니다.(왼쪽 그림) |
그러다가 1963년 “Where the wild things are” 야 말로 진정으로 센닥을 국제적인 수준의 작가로 발돋움 시켰고, 센닥 자신도 그 이전의 모든 작품은 이 Where the wild things are를 그리기 위한 전초전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아동 심리학자인 Bruno Bettelheim은 이 책이 어린 아이들에게는 너무 무서운 소재를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센닥은 아래와 같이 공박했다고 합니다. “대개 우리는 감정 밑바닥에 있는 두려움을 강화시키는 새롭고 고통스런 경험으로부터 우리의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하지만, 사실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이런 감정을 안고 산다. 그리고 환타지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얻는 것이다. 이것이 괴물을 길들이는 의미이다.”
| 1967년 출간한 “Higglety, Pigglety, Pop!; or There Must Be More to Life”은 센닥이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은 후 내놓은 작품입니다. 자신이 심장병을 앓고 있었고,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을 하고, 사랑하는 애완견 제니가 곧 죽을 것이라는 사실은 센닥으로 하여금 우울한 색채를 띈 작품을 쓰게 했습니다. 센닥의 애완견과 같은 종인 테리어 제니는 인생에는 모든 것을 가지는 것보다 더한 어떤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집을 떠납니다. 몇가지의 경험 후 세계적인 마더구즈 극장(World Mother Goose Theatre)에서 Higglety, Pigglety, Pop! 제작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환상적인 이야기에 많은 독자들이 열광하지만 굉장히 우울하다고 하네요 |
1970년 출간한 “In the Night Kitchen”은 기존 센닥의 그림 스타일을 많이 바꾼 것으로서, 좀 더 그래픽적이고, 만화책 같은 삽화로 그렸습니다.
1970년대는 그림형제의 전래동화의 그림을 그렸고, Carole King의 뮤지컬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는데, 1980년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에 약 1년간 올려지기도 했습니다.
1981년 “Where the wild things are” “In the Night Kitchen”와 함께 그의 3대 작품 중 마지막인 “Outside Over There”를 드디어 출간하였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질투의 감정을 그려낸 것인데, 비평가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고, 결국 이 작품으로1982년 American Book Award를 수상하였습니다.
1980년대 센닥은 오페라와 발레의 의상, 세트 디자인을 맡기도 했습니다. 센닥의 가장 최신작은 1993년 We Are All in the Dumps with Jack and Guy 입니다.두 개의 마더구즈 라임을 텍스트로 해서 위험에 처한 도시 아이들을 회화적인 설명으로 그리고 있답니다. 또 하나 Arthur Yorink의 The Miami Giant의 삽화를 그렸는데, 잊혀진 거인족을 발견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센닥이 아동의 동화책 세계에 공헌한 바는 아동의 기쁨, 두려움과 불안감을 포착하는 그의 특별한 능력으로 인해 매우 심오합니다. 아동에게 맞는 동화 내용의 한계를 확대시킴으로써 혁명적 변화를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러한 업적으로 일생동안 많은 상을 수상했습니다. 1970년 Hans Christian Andersen International Medal(미국인으로서는 최초였다고 합니다.)을 비롯해, 1980년 Laura Ingalls Wilder Award, 1996년 빌 클린턴 전대통령이 수여한 National Medal of Arts까지…지금 현재 센닥은 리지필드의 약 7에이커의 농장에서 살고 있다는 군요.
출처: http://www.edupaperback.org/authorbios/Sendak_Maurice.html
원본게시글: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CDX_001&number=1639&page=268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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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In the Night Kitchen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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