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때 영어동화책 읽어줄 때
다른 아이들이 영어책을 읽는 다는 말을 들으면 먼~~~ 딴 나라 이야기 같았습니다.
그런데 초1되면서 아이가 짧은 영어책은 떠듬떠듬.... 그야말로 떠듬떠듬 읽더군요.
이제 떠듬거리고 있는 아이에게 엄마는 또 욕심이 나네요.
에궁~~~~ 우리 애는 어느 세월에 영어일기를 쓰나.....
사실은 3학년경에나 영어일기 시작하려 생각했는데 이노무 조급병이 도져서..... ㅎㅎ
근데 신기하게도 아이가 걍저냥~ 따라오네요. 신기신기....
우리 아들... 하기싫은 건 절때로 안 합니다.
코스북도 포기했습니다. ㅋㅋㅋ( 전 아직도 코스북미련남았는디...ㅠ.ㅠ)
쑥쑥에 와서 생긴 영어병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조급병(초1에게 영어일기시키는거 봐요)이고
또 하나는 느긋병(아이가 싫어하면 과감히 포기)입니다.
요즘 우리아들 영어일기 시작했습니다.
방학숙제중에 일기,독서록이 있는데
일기는 영어로 가고, 한글글쓰기는 독서록으로 가는게 어떨까 생각하였지만
아이가 영어싫다!하면 대책 안서는데 신기하게도 따라오니, 걍 이대로 가는데까지 가볼랍니다.
I went to the Hanseo University Taean Airfield.
I experience in Air English Camp.
I did english game and song.
I made paper airplane. 좀 틀렸더라도 이해하고 봐주세요. ㅎ.ㅎ
좀 놀라신 분들 안 계시나요? ㅎㅎㅎ
실은, 제가 초1이 이렇게 쓴거 올라오면 엄청 쇼킹하고 그랬거든요. ㅎㅎ
근데, 이거는 하나도 안 놀라셔도 됩니다.
다 엄마표니까요. ㅎㅎ
비결 1. 영어일기책 베끼기
도서관에서 그 많은 영어일기책 중에서 제일 쉬운 걸 골라 인터*크에서 샀습니다.
살 때, 상품평에서도 "이 책은 너무 쉬워서 별 도움이 안 된다"는 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ㅎㅎ
이 면에서의 일기는, 야구를 좋아한다는 내용인데
우리 아이는 영화를 좋아한다는 일기를 옆면에 거의 똑같이 썼습니다. 베끼다시피.....
요즘 컴터로 다운받은 영화 엄청 보고 있거든요.
해석도 나와 있으니 엄마랑 아이랑 아는 한도내에서 쓰면 됩니다. ㅋㅋㅋ
단어공부 해 본적 없으나, 저렇게 계속 쓰다보면 자주 나오는 단어들은 외워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본격적인 단어공부는,
잘은 모르지만 3학년정도에나 시켜얄거 같습니다. 학습적인 걸 너무 싫어해서리...
전 3학년이 엄청 멀리 있는것만 같습니다. ㅎㅎ
저 책 분량이 한 두달이면 될거 같더라구요.
그럼 저거보다 쫌 더 어려운 책 사서 지금처럼 시도해보려고 해요.
이보영의 영어일기도 내용은 참 맘에 드는데, 아직 초1 우리아이에겐 좀 어려운 책이네요.
우리 아이 수준으로 볼땐 학습적인 면이 좀 있는거 같아서리....
영어일기책이 엄청 종류도 다양하고, 남들이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해도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한거 같습니다.
저처럼 상품평 과감히 무시!!!
비결 2. 당근(포상) 줘가며 쓰게 하기.
My friend 원준 and I went to the 불랙버스터 文句.
I bought a 딱지.
I like it very much.
Then, I played 딱지치기 with 봉원준.
It was very fun.
아까 그 영어일기책에서 그 날 일기는 엄마랑 백화점에 갔는데 코트를 사줬다, 그게 맘에 들었다 뭐 이런 내용인데, 저는 문방구가서 딱지를 사준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원준이랑 둘이 블랙버스터 문구점 가서
300원짜리 딱지를 1개 사가지고 신나게 달려와서 쓴 일기입니다. ㅎㅎ
오늘도 영어항공무료체험 갔다 와서
사전찾아가며 둘이서 머리맞대고 썼습니다.
"체험이 영어로 뭘까? 내가 한번 찾아볼께. 기다려!"
"아냐! 엄마!! 내가 찾을께. 내가내가내가....." 네이버 영어사전에 체험 칩니다.
저 일기에서 우리 아들이 순수하게 스스로 쓸 수 있는 단어는 몇개 안 됩니다.
I, like, my, very, much, to, the, fun, it, with, in 요 정도.....
나머지는 제가 책 보며 적절한 문구 찾아서 알려주기도 하고
"이거 쓰자! 이렇게 쓰는게 맞겠다. 그치?" 해가며 둘이 합작(?)으로 쓰는겁니다.
먼저... 입으로 소리내어 문장을 정리한 후,
제가 다른 노트에 모르는 단어 써주면
아이가 자기 노트에 저렇게 옮겨적는 거죠.
엄마가 영어 좀 몰라도 hbhm외워서 써먹듯이, 책 최대한 이용하는 거죠머.
그 점에선 hbhm으로 회화하는 것보다 일기쓰는게 더 편한거 같네요.
제가 영어가 유창하지 못한 관계로
"솰라솰라솰라..... 맞냐??? 맞는거 같지? 에휴... 이건 좀 어렵다. 이거 쓰지 말고 다른거 찾아보자"
그럽니다. 좀 싱겹죠? 흉보지 마세요. ^.*
전에 코스북 할때는 생각해보면 아이랑 거의 티격태격했던거 같습니다. 아이가 싫어해서...
근데, 이렇게 거의 영어일기책 베끼다시피해서 자기의 생활을 영어일기로 쓰고 나니
아이가 완전 "자신감 만땅"입니다.
보시다시피 문법, 단어, 스펠, 사이띄기, 글씨체..... 다 엉망에다, 스스로 쓴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뿌듯해하는 이유!! 있습니다.
떠듬떠듬 겨우 일기를 쓰고 나면 여러 번 읽게 합니다.
"와!!!! 너 진짜 잘 썼다! 이게 정말 니가 쓴거야??? 우와.....이따 아빠오면 읽어드려라~~~"
그럼 신나서 여러번 읽습니다. 재미난 동화책 읽는거보다 더 신나서 읽습니다.
자기가 생각해도 스스로 신통한 표정입니다. ^.^ 이 정도면 자신감만땅 맞죠?
쓸때는 떠듬거리며 썼지만, 아빠 보여드리겠노라 대여섯번 입으로 소리내어 읽게되면
어느틈엔가 제법 읽게되더군요.
처음 써 본 단어도 스펠 외우지는 못해도 뜻은 당연히 알고 넘어가지요.
시작이 반이라는데.....
아까 그 쉬운 영어일기책에서 조언하는 영어일기 첫걸음 요령은요.
1. 아는 단어만이라도 나열해 본다. : mom과 brother과 시장에 갔다.
2. 간단한 영어 문장을 만들어 본다 : I like 붕어빵.
3. 점차 긴 문장을 시도해 본다. : I went to school.
4. 쓰는 분량도 조금씩 늘린다. : I was dancing. Because I was listening to the music.
요거에요. 진짜 쉽죠?
전, 아이가 영어 쓰기하려면 단어공부도 먼저 어느정도 해야 하고
말도 좀 어느정도 해야하고,
문법도 어느정도 해야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
저처럼 무식하게 쓰기 시도하는 사람은 들은 적도 없고, 본 적도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
근데, 막상 시도해보니
히야..... 어느 세월에 단어, 문법, 회화 배워서 쓰나..... 우리 애는 꿈도 못 꾼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식으로 꾸준히 밀고 나가면
지금 저렇게 떠듬거리며 쓰는 일기, 한 일년쯤 뒤엔
내용이나 문법면에선 별 진전이 없을지언정, 지금처럼 떠듬거리며 쓰진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똑같은 내용 맨날 쓰다 보면 기본적인 문형은 익힐 거 같기도 하구요.
쑥쑥에 고수님들이 많으신데
이렇게 허접하게 시작하는 영어일기를 노하우랍시고 올리는 거...... 참 많이 쑥스럽습니다.
쑥쑥 게시판에서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경험들을 보며
우리집에 맞는 영어를 찾으려 노력을 하다보니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노하우도 많았고
쉽지만 정말 저에겐 유용한 노하우도 있었기에
혹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하는 생각에 글 올립니다.
와우....
이런 비법이 있네요. 비결 1의 책 제목좀 알려주시면 감사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