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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 과목 선택
중고교생들은 담당 카운슬러의 도움을 받아 새 학년에서 택하게 될 과목들을 결정하게 된다.
학생들은 우선 주정부에 규정한 각 학년별 필수과목 외에 기타 과목들을 선정하게 되는데, 이때 카운슬러들은 학생들의 진로 결정 및 대학 진학에 관련된 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에게 알맞은 과목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카운슬러와 함께 임의로 결정한 새 학년 시간표는 부모들의 허락 서명을 받은 후 최종적으로 확정이 된다. 이때 주정부의 교육 지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한인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일방적으로 교과선택과정을 맡겨두었다가 막상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하려고 할 때 잘못된 교과선택으로 인해 대학 입시에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는 안타까운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고교생활의 시작인 9학년에 진학하게 되면 학생들은 주정부에서 정해놓은 졸업규정 사항에 맞춰 학과목을 선택하게 되는데, 한가지 한국교육제도와 비교해 흥미로운 사실은 버지니아 주정부에서는 고교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졸업장의 종류가 두 가지로 나뉘어 진다는 점이다.
이는 기본 졸업장(Standard Diploma)과 고급 졸업장(Advanced Studies Diploma)으로 불리우는데, 기본졸업장은 학생이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4년동안 최소 22학점을 이수할 것을, 고급졸업장은 4년간 최소24학점 이상을 이수할 것을 요구한다. 이 두 졸업 프로그램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의결정에 달려있으나, 대개 고교 졸업 후 4년제 대학 진학 대신 직업을 찾으려는 학생들은 기본졸업장을, 4년제 대학에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고급 졸업장을 받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하게 된다.
고급 졸업장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은 최소한 4년간의 영어, 4년간의 과학, 4년간의 수학, 3년간의 외국어, 2년간의 체육, 1년간의 순수 또는 응용예술 과목 등 최소한 총 24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반면 기본졸업장을 받고자 하는 학생은 외국어 대신 좀 더 수월한 기타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는 여유가 있기도 하다. 많은 경우 아직 어린 학생들은 과목 선택 시 좀 더 도전적이고 대학입시에도 도움이 될 과목들을 선택하기보다는 공부하기가 쉽고 학점 받기 쉬운 과목들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막상 대학입학 관계자들을 만나 들어보면, 대학 입시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고교 성적 그 자체 외에도 학생들이 택한 과목들의 난이도를 매우 중요시한다고 강조한다.
한 명의 카운슬러 당 담당 학생수가 300명을 웃도는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의 경우만 보더라도 카운슬러들이 일일이 학생들에게 적합한 과목들을 정확히 선택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은 무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어쩌면 이는 좀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관여해야할 학부모의 몫인지도 모르겠다.
이원진
[미국교육이야기] 새 학년 과목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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