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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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 아이도?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매년 마치 연중해사처럼 망아지 만한 개들이 그것도 몇 마리씩이나 출장(?)을 나옵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전혀 미리 통보를 받지 못한 속에, 극비리에 마치 007영화 주인공들처럼 출두하는 이 산더미 만한 개들은 바로 마약 검색을 위해 특수 훈련을 받고 외국에서 수입되어 온 경찰견들입니다.
보통 학교장의 요청으로 이루어지는 본 검색작업은 당일 날까지도 극비로 부쳐져 있다가, 특수 경찰들이 경찰견을 이끌고 학교로 들이닥치는 순간 모든 학생을 비롯한 그 누구도 교실 밖의 통행이 완벽하게 통제되며, 잘 훈련 받은 이 망아지들은 큰 코를 벌른 거리며, 복도 벽에 죽 늘어서 있는 학생들의 사물함 냄새를 맡는 것으로 검색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복도에 사물함 검색이 끝나면 체육 시간의 라커룸을 거쳐 작업을 마치게 되는데, 이 무지막지하게 생긴 개들이 어찌나 훈련을 잘 받았는지 일반담배, 마리화나 냄새는 물론이고, 가방 속 깊숙이 숨겨져 있는 엑스터시등의 알약 냄새까지도 귀신같이 잡아낸다고 합니다.
하다 못해 학교 밖에서 다른 사람이 대마초를 흡연했을 때 주위에 어물쩍거리다가 외투에 박힌 냄새까지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 검색 작업 동안 제가 카운슬러로서 하는 일은 사물함 열쇠를 들고 이 개들을 쫓아다니다가 어느 사물함에 개가 멈춰 서서 킁킁거리기 시작하면 사물함을 열쇠로 열고 해당 학생의 소지품을 샅샅이 검색하는 것인데, 과히 말 그래도 미국에서나 볼 수 있는 진풍경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인 교포 학생들에게 있어서도 이제 마약에 관련된 문제들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물론 아직 소수이기는 하지만 적지 않은 한인 학생들이 어린 나이에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하고 이에 따른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로 말미암아 부모와 학생이 함께 고통을 겪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각종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전문기관인 “Teen Help”라는 단계에서 발행한 책자 중에 자녀의 마약 사용 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33가지의 증상(Sign)을 싣고 있어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모든 자녀 문제가 그렇겠지만, 마약 문제 만큼은 ‘설마 내 자식은……’ 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진작부터 눈 여겨 주의 깊게 자녀를 관찰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 하겠습니다.
평소에 모범생으로 여겨지던 얌전하기만 한 우리 자녀가 당황스럽게도 마약 문제에 연루되어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지고 있습니다.
-자녀의 마약 사용시 나타나는 증세 33가지-
1. 본인의 외모에 갑자기 무관심을 보인다.
2. 자신감을 잃는다.
3. 성적이 갑자기 하락한다.
4. 버럭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5. 눈을 자주 씻는다.
6. 이유 없이 체중이 준다.
7. 주삿바늘 등의 기구가 방에 있다.
8. 말을 할 때 발음이 명확치 않다.
9.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늦어진다.
10. 가출을 한다.
11. 특별한 이유 없이 몸에 상처가 생긴다.
12. 가족들에게 거친 행동을 보인다.
13. 입에서 화학품 냄새가 난다.
14. 눈동자에 초점이 없다.
15. 눈에 충혈이 잦다.
16. 귀중품을 자주 분실한다.
17. 못 보던 새로운 귀중품을 소유하고 있다.
18. 돈을 훔치거나 빌린다.
19. 갑자기 사귀는 친구들이 바뀐다.
20. 우울해 한다.
21. 매사에 의욕을 잃는다.
22. 모든 일에 무감각해진다.
23. 무분별한 행동을 한다.
24. 장래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다.
25. 가정의 중요성을 무시한다.
26. 부모에게 반항한다.
27. 거짓말을 자주 한다.
28. 눈치를 본다.
29. 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30. 운동 등 취미생활에 흥미를 잃는다.
31. 욕을 자주 한다.
32. 자기 중심적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 든다.
33. 학교에 무단결석 또는 지각을 자주 한다.
이원진
[미국교육이야기] 혹시 우리 아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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