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아래 레모네이드님의 문제제기로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이 오간 글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들어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공교육의 선생님도 아니고, 사교육 강사도 아닙니다.
그저 teaching 경험이라고는 우리 아이들 데리고 놀면서 해본 정도, 대학시절
초,중학생 영어과외를 해본게 다라면 다겠지요.
하지만 저희 아버지께서 평생을 교직에 몸담고 계셨고
현재 교육대학원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를 하고 있으니
팔이 안쪽으로만 기울지는 않더라도 심정적으로 그분들의 입장도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인것 같습니다.
어떤 문제제기를 함에 있어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할 대상은
'과잉일반화'의 오류가 아닌가 합니다.
내가 경험했던 교사에 대한 좋은 인상, 혹은 역으로 나쁜 인상이
전체 교사들에 대한 인상으로 자리잡는것만큼 위험한 일도 없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대학원에서 만난 선생님들만 가지고
모든 교사들을 옹호하는 입장의 글을 쓰게 된다면, 그또한 형평성을 잃은 처사일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제가 알고 있는 선생님들을 말씀드릴게요.
제가 공부하고 있는 교육대학원은 원래 교사들의 재교육을 위해 설립된 곳입니다.
그렇기에 공교육에서 초등영어를 가르치는 (사실 영어만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아니라
그냥 '초등학교 교사'입니다만) 선생님들도 꽤 계십니다.
그래도 자기개발을 위해 야간대학원까지 오신 선생님들 정도되면,
물론 그 열의는 짐작하고도 남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중 두분은 정말 영어실력도 뛰어나고 교사로서의 실력도 더할 나위없는,
젊고도 멋진 선생님들이시고 (울 아이들을 이분 선생님들 반에 맡기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드는..)
또 한분은 항상 학구적인 자세로 누구보다 앞서서 연구하고 노력하는 분이시고,
또 다른 두분은 조기영어에 대해 하나도 모른다면서 겸손하게 말씀하시지만
학생들을 데리고 수업하는 아이디어에 모두들 감탄을 하게 만들고
아이들을 유머로, 혹은 카리스마로 휘어잡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십니다.
아이들을 유머로, 혹은 카리스마로 휘어잡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십니다.
조기영어교육과가 아닌 영어교육과의 중,고생 영어 선생님들과도 수업을 같이 해보았는데,
뛰어난 분들이 많았습니다. 낮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밤늦게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그분들의 눈빛을 보면
공교육이 문제라는 생각은 저만치 사라집니다.
공교육과는 다른 얘기이지만, 교사의 자질을 말하는데 있어서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또 있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또 있었습니다.
전에 언급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저희 과 선생님들 중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 있는 분이 한분 계시답니다.
청일점이기도 한 그분은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성실하고도 착한 청년입니다. 그분의 영어실력이 저희 과에서
최고수준이라거나 발음이 뛰어나다거나 한것은 아닙니다.
(에구, 삼열선생님 혹시라도 이글 읽지는 않으시겠죠? ^^;)
(에구, 삼열선생님 혹시라도 이글 읽지는 않으시겠죠? ^^;)
하지만 누구보다도 아이들을 사랑하고 학생들과 하나가 되어 수업을 진행하기에
어떤 선생님이 가도 아이들은 그 분을 찾기 바쁩니다.
어떤 선생님이 가도 아이들은 그 분을 찾기 바쁩니다.
자존심 상하게시리...크크.
쑥쑥에서도, 꼭 영어실력이 좋은 부모들 밑의 아이들만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자세였고 아이들의 성향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우리가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것입니다.
우리가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것입니다.
물론 교사라는 이름으로, 선생님이라는 위치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다른이의 표현을 빌자면) 밥을 벌어먹고, 심지어는 '철밥통'이기 까지 한
선생님들이 노력을 게을리하며 발전없이 안주하는 모습까지 감싸 안아주어야 하지는 얺습니다.
하지만 꼭 우리 영어교육의 문제가 선생님의 자질만으로, 혹은 영어실력 하나만으로
쟁점화 될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 외에도 많은 문제가 있고, 교사의 실력도
그중 하나가 될 수는 있겠지요.
과학선생님이 얼마나 과학지식이 풍부하고 (발명까지는 아니더라도),
국어선생님의 창작력이 얼마나 뛰어나고
음악선생님이나 무용선생님의 실력이 콩쿨에 나가면 몇등할 정도까지는
되는 수준인지에 대한 얘기는 별로 없어도
영어교사의 회화능력이나 토익점수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을 보면
그래도 영어가 중요하긴 한가봅니다.
의견 올리신 분들의 모든 얘기가 옳습니다. 누가 옳고 그르다를 얘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냥 이런 관점에서도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했습니다.
구매자로서의 요구만 주장하는 소비자(학부모),
그리고 그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생산자(교육담장자) 의 대립처럼 보여서는 안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교육이 아닐까요.
결국 교육의 중심에는 아이들이 있고, 그들을 교육하는 교육자들을
믿고, 혹은 격려하고, 혹은 관심을 가지고, 가끔은 질책도 하고, 요구도 하고...
제 3자로서가 아닌, 또는 너무 과도하게 요구하는 소비자로서가 아닌
교육의 제3주체, 부모로서의 위치를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교육의 중심은 실력보다 마음이라는 것.
좀 뜬금없고 논의에서 벗어난 이야기같지만...
그냥 하고 싶었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