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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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재아빠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네요.
고등학교 시절 물리와 화학시험은 연필굴려 답 달다가
선생님에게 들켜 즉석에서 옆의 친구 지우개로
주사위 만들어 주신 기억이 새록새록한 저로서는...
현란한 과학용어에 몸이 움츠러드는듯..^^;;;
제목에 단 BICS 와 CALP 는 언젠가는 쑥쑥의 여러분들에게 잠깐이라도 설명을
드리고 싶었던 개념인데, 조금이라도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BICS 는 Basic interpersonal communicative skills, 즉 자유로운 의사소통 단계의 영어능력이구요.
CALP 는 Cognitive Academic Language Proficiency, 인지 학문적영어능력을 칭하는 용어입니다.
이 두가지는 언어학습을 어디에 포커스를 두고 하느냐에 따라 꼭 새겨두어야할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1. BICS : 기본적 의사소통 기능
초등영어와 유아영어 단계, 혹은 초보수준의 영어단계에서는 다들 BICS 를 중점적으로
훈련합니다. 주로 일상생활에서 듣고 말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수준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지요.
이것은 7차교육과정의 영어과목이 지향하고 있는
CLT, (Communicative Language Teaching) 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문자로 되어 있는 영어를 읽고 쓰는데는 크게 뒤지지 않는 한국인들이 주로 떨어지는 능력이
바로 듣고 말하기 능력이기에, 일견 이 교육목표는 많은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과연 한국적인 상황에서, 유창한 영어교사가 충분치 않은 교실환경에서..
문자도 없는 영어교과서로 BICS 를 제대로 훈련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점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지요.
또 이 bics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고급수준의 언어구사는 CALP 가 충분하지 않고서는 결코 가능하지 않기에
바람직한 언어교육의 최종목표점은 이 CALP 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2. CALP : 인지학문적 언어유창성
calp 는 아무리 일상회화가 유창하다고 하더라도 대학의 강의를 제대로
이해할수 없다거나 영자신문의 사설, 혹은 학문적인 논문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아영어부터 꾸준히 영어환경을 실천해온 분들이라면
초등영어에 들어서면서 (혹은 그 이전부터라도) 조금씩 이 CALP 능력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쉽게 말씀드려서 과학용어나 수학용어, 고차원적이고 추상적인 어휘 등을
전문적인 어린이 서적을 통해 꾸준히 접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학용어의 경우는 Time to Discover, First Discovery, Magic School Bus,
Bill Nye the Science Guy, Let's Read and Find Out 등의 시리즈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접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미국과학교과서 도 여러 출판사에서 나와 있으므로 도움을 받을 수 있구요.
수학은 Math Start, Math for the Real World 등의 시리즈물,
미국교과서나 워크북 등을 통해 용어와 개념을 익힐 수 있습니다.
시사적인 용어는 Time for Kids Non-fiction readers 같은 시리즈,
Time for Kids 나 Kids Times 같은 잡지와 신문을 꾸준히 접하는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수준이 올라갈 수록 아무래도 한국어 수준과 영어수준간의 갭 때문에
모든 과학용어와 개념을 영어로 설명해줄것인가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아이의 수준도 수준이지만, 가르쳐주는 교사의 유창성이나 전문성도 요구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상적인 이중언어교육이라 평가되는 Immersion Program
(영어로 과학개념을 가르쳐주는 것으로 그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커리큘럼 전체가 다 영어로 되어 있는 과정. 예를 들어 초등제7차교육과정 전체를 영어로
지도하는 방식. 올 하반기부터 몇몇 지역에서 이 프로그램을 확대실시하기로 해서
논란이 되고 있지요.)이 한국적인 상황에서 이상적일수만은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두가지 입니다.
학생의 수준도, 교사의 수준도 충분치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저는 한국어로 관련지식을 충분히 쌓아주고
중요한 용어를 영어로 익히게 하는 방식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예를들어 태양계의 질서나 지구의 자전현상에 관해 설명해 주는 한국어책을 읽고
함께 얘기도 나눠보면서
원리에 대해 충분히 이해시키고 나면 영어로 다시 읽어도 이해가 쉽게 마련입니다.
그러면서 몇가지 중요한 용어는 영어로 다시 정리를 해주면 더욱 효과적이겠지요.
오래전에 한 외국교수가 우리나라에서 유학온 학생들은 너무 무식하다..라는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광합성이나 복사열같은 기본적인 개념도 모른다구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그 개념을 모르는 게 아니라
영어로 그 단어들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억울한 오해지요.
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사실 용어가 아니라 원리의 이해이기에, 이 부분은 익숙한 한국어로
접하게 하고 나머지는 영어로 따로 익히게 하는 하는 것은 어떨까요.
결론적으로 제 생각에 BICS에서 CALP 로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은
충분히 한국어책을 통해 배경지식을 쌓고 자연스럽게 BIcs 를 통해 익힌
능력을 CALP 로 전환시키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저보다 훨씬 잘 하고 계신 만재아빠님이지만, 제 의견이라도 참고하시라고 올려드립니다.^^
: 만재아빠님의 글입니다.
> 이곳 쑥쑥을 읽어 보면서 하도 급해서 벼락치기로 여러가지 시키고 있습니다. 문제는 내가 공부하는 것인지 아들 놈이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것을 정확히 가르치겠다는 욕심에 제가 오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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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에게 어느정도 선에서 지식을 전달해 주어야 하는데 그 정도라는 것이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파충류에 관해서 읽어 보고 또 읽어 보고 정리 정돈 하다가 가르치지 않기로
> 결정했습니다. 파충류 라는 것이 혐오감이 들고 미국에서 그것 기르는 사람들 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요. 차라리 며칠전 부터 이야기 하던 우주와 행성 이야기나 더 해 주자 하는 생각에 태양에 대한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
> 태양이 태양계 전체 질량의 대부분이더군요. 꺼억~ 태양에 관한 것만 책으로 한권은 읽은 듯 한데 심도있게 가르치려고 하니 "속도" 라던가 "열" 그리고 "만유인력" 그리고 "화학의 분자나 원자에 대한 개념" 등을 알야야 하네요.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까지 가르쳐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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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전 지구 설명할때 자전하고 공전 설명하는데 "지구는 도는데 왜 어지럽지 않은가"라는 우리 아들 놈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다가 원심력, 중력, 그리고 벡터 합이 있어서 그렇다라고 하면서 아빠는 지구의 중력 가속도 9.8 m/s2 이라는 중요한 숫자를 아직도 왜우고 있다는 둥 이야기 했습니다만 그것이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네요. 한국식 암기 학습의 효과가 남아있는 아빠에게서 아들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F=MA 인데 Force 는 Mass 에 비례해서 태양이 태양계에서 제일 커서 힘이 제일 쎈거야 그래서 나머지 행성들 9개를 다 끌고 다니지. 이거 설명하는데 다른 방법이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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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저런거 중학교때인가요 고등학교때 인가요 그때 문제 풀때 빼고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 저도 요즘에 다시 읽어서 다시 기억을 더듬고 있습니다. 무언가 체계적인 개념을 확실하게 해 주어야 하는데요. 그게 어디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초등교육이 어려운 것이 바로 이런 점 인것 같습니다. immatured pluripotent Brain Cell에 영어 흘려듣기 집중듣기 식으로 지식 전반에 관한 것도 지식 흘려듣기 지식 집중듣기 식으로 전부 다 input 해야 하는지요 ? ( 쑥쑥 한달만에 쑥쑥식 표현력 늘어나는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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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고민은 저런 내용을 영어로 가르쳐야 하나요 ? 아니면 한글로 가르쳐야 하나요 ? 이런 고민 해 보셨는지요 ? 학교 수업시간에 영어 단어 몇 마디 하다가 왕따 당하는 경우 없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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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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