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부모님들께 드리는 편지. 2005-03-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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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2년만에 담임 교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큰 아이와 4년 터울진 작은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과 2년만의 담임,
이 모두가 제게는 새삼스러움과 설레임이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중학교는 아직 학부모 총회 전이고
제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는 며칠 전 '학부모 총회'를 하였습니다.
 
둘째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엄마로서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엄마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큰 아이보다 어딘지 대가 세지 못한 듯 하고
조그만 일에도 눈시울이 금새 빨개지는 여린 마음을 가진 작은 아이의
'생애 첫 학교 선생님'은 어떤 분이실까
자못 궁금하고 심히 떨리기까지 했습니다.
 
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학부모 총회 날,
5학년인 큰 아이의 서운함을 미안스럽게 생각하며
이제 갓 입학한 1학년인 작은 아이의 교실로 향했습니다.
 
입학식날 뵙기는 했지만 말 한마디 제대로 나눠 볼 수 없었기에
선생님과의 사실상 '첫 대면'을 앞두고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합니다.
 
1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인자하시고 조용조용하시면서도
교육관이 확고하시고 심지가 굳어보이시는  선생님을 느끼며 저는 속으로
(교회 안 다닌지 꽤나 오래 되었지만)
'하느님! 참으로 감사합니다~'를 되뇌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엔
매 해 학기초마다 아이의 선생님께서 어떤 분이실지  
마치 또뽑기라도 하는 것처럼 가슴을 졸여야 하는 것이,
담임 교사에 대한 '선택권'도 없고 교환권'도 없는 탓이기 보다는 
학부모들을 실망시키는 교사들도 적지않다는 반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저자신 교사로서 부끄러움이 느껴지기도 했고, 새삼 마음을 다잡게도 되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교사라서
아이들의 '생애 첫 선생님'은 아니지만
한창 사춘기의 중심에서 질풍노도기를 보내고 있는 십대의 아이들을 맡고 있다는 사실에
방점을 찍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학기초에 새로이 담임을 맡으면
항상 학부모님들께 드리는 편지를 아이들 손에 들려 보내고
답신을 받아오라 합니다.
 
학부모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한 장의 답장 속의 몇 글자 안되는 부모님들의 글로부터
저는 아이들에 관해 많은 느낌과 정보를 얻곤 합니다.
 
중학교 담임 교사는 겨우 1년동안,
그것도 수 십명의 아이들 중 한 명으로,
또 담당 교과목 시간이나 조례, 종례 시간등 하루의 일부 시간동안만 아이를 만날 뿐입니다.
 
아이를 가장 잘 알고 계신 분들은 
6년 이상,10년 이상 아이를 키워온 부모님들이시지요.
 
선생님마다 개성도 다르고 사고 방식도 조금씩 다를 수 있고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도 저마다 다를 수 있는데
담임 교사로서 무게 중심과 가치를 두는 것들은 어떤 것들인지
교사로서 학부모님들께 말씀드리는 것을 중요한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교사로서 저의 교육관을 학부모님들께 말씀드리는 것과 같은 비중으로,
아니 더 큰 비중으로
부모로서 아이에 대한 정보와 담임 교사에게 바라는 바를 정확하게 알리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모로서는 매년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 같은 번거로움이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대개의 선생님들은 매 해 '난생 처음 보는' 아이들을 맡게 됩니다.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아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크고,
아이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따라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사람들은
교사보다는 오히려 학부모님들이시라는 생각을 합니다.
 
올해도 저는 학부모님들께 아래와 같은 편지를 드렸고,
학부모님들 또한 아이와 아이의 가정 환경,
부모로서 아이를 키우는데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들을 내용으로 하는 답장을 보내주셨습니다.
 
되도록 간략하게 요약하여 한 장으로 압축하려 하다보니 
드리고 싶은 말씀을 원없이 다 드리기에 A4 용지가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서 '감정 전달'보다 '사실 전달'에 치중하여 
어쩐지 '기름기가 빠진 듯한' 글이 되버린 것도 같지만,
 
저의 편지에
대개의 부모님들께서 정성스런 답장들을 보내주셨고, 
 
그 편지들의 묶음을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 틈틈이 읽어보며
제가 맡고 있는 아이들에게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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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들께 드리는 글


 안녕하세요?

 이번에 2학년 1반을 맡게 된 담임 교사 김형란입니다.

34명의 아이들과(남학생 15명, 여학생 19명) 1년 동안 함께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은 한창 사춘기의 중심에 있는 아이들로서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아이들입니다. 부모님들께서도 아이들의 학업 성적 외에 교우관계나 전반적인 인성 형성과정에 좀 더 많은 관심을 쏟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담임으로서 저의 학급 경영 가치관과 지침을 말씀드리는 것이 부모님들의 이해를 돕고 저와 부모님들 간의 긴밀한 협조 관계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 여겨져서 아래에 급훈과 학급 계명을 올리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급훈

  나 무 는   스 스 로    자 란 다.

 

학급 계명

   

   1. 나는 소중하다.

   1. 우리는 서로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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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규칙  

   ① 공부시간에는 공부하고, 쉬는 시간에는 쉽니다.

   ②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진지하게 임합니다.

        ․ 수업 시작종이 치면 자리에 앉아 수업 준비를 합니다..

        ․ 과제물과 수행 평가는 성실하게 합니다. 

   ③ 자기주장은 분명하고도 예의바르게 합니다.

   ④ 주변 사람의 기분을 살피고, 어려운 일은 서로 돕습니다.

   ⑤ 맡은 일은 꼼꼼히 마무리하여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⑥ 대화할 때는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합니다.

   ⑦ 실내에서는 걸어 다닙니다.

   ⑧ 학급이나 학교의 물건들을 소중히 여깁니다.

      

■ 담임교사에게 연락하실 일이 있으실 때는 아래의 전화번호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휴대폰 :  011-***-****

    교무실 :  ***-****   ( 내선 번호 233   학년부 기획 김형란) 


담임교사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나 아이에 대해 제가 알고 있었으면 하시는 부분을 동봉한 종이에 적어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 무료 급식 지원을 희망하는 경우 그 내용도 함께 적어주십시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