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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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자 게시판에 올리신 글을 히플러가 퍼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미리내입니다.
책의 제목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글 올립니다.
이 책은 우리 집에서도 인기 best 5에 속하는 책입니다.
영어 동화책 읽는 법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저는 일단 " 실감나게" 라는 것이 우선 순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토리북의 경우 겠지요.
엄마가 아주 실감나게 읽어주면 단어나 표현을 몰라도 아이들은
이해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이 자꾸 반복되면 그 단어나 표현이 한국어로 번역된 것이
아닌 표현 그 자체로 아이들의 머리 속에 자리잡게 되는 것이 겠지요.
영어를 몰라도 굳이 그 뜻을 알아보지 안아도 될 정도의 동작이나 표정들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이 자꾸 한국말로 해석해 달라거나 재미없다거나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정말 "실감나게" 읽어 줄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조금만 더 연구해서 몸 바쳐(?) 읽어 주면
아이들에게서 그 반응이 금방 나오는 고마운 책인 것 같아요.
제가 읽어 주는 방법을 조금만 소개하면...
우선 아이가 말하는 부분과 다른 등장 인물들의 목소리를 확연히 구별되게 해야 겠지요?
Knock,Knock 이 부분은 책이나 책상등을 두드리면서 ...
(21개월된 둘째도 문을 두드릴 때마다 낟,낟 (아직 말을 잘 못해서...)하지요. 물론 똑똑 하는 소리도 똑 같이 생각합니다.)
Who's there? 이 부분은 아주 귀여운 여자아이 목소리로...
(6살된 우리 딸은 이 부분은 꼭 자기가 한답니다.)
그림에 보면 문 뒤로 등장 인물을 눈치챌 수 있는 부분이 보이지요?
넘기기 전에 누굴까? 하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Guess who's there./
Guess who is behind the door./
Who do you think is behind the door? 등등...
(아이의 수준에 따라 문장을 정하여 당분간 한가지 표현으로만 말해줍니다. 익숙해지면 다른 문장으로 바꾸지요. 그러면 아, 같은 뜻이구나 하고 스스로 깨닫습니다.)
그 다음은 등장 인물의 종류에 따라 목소리를 설정하여 읽어 줍니다.
그리고 그 해당하는 과장된 몸짓이 필요하지요.
고릴라 부분에서는 그 대화 내용대로 털이 북실북실한 팔을 표현한다든지 이를 최대한 드러내며 입을 벌려 준다든지 , 아이를 꽉 (정말 숨도 못 쉴 정도로) 껴안습니다.
아이가 거의 비명을 지르며 죽는다 소리 낼겁니다.
그때 책에 없지만 한마디 더 덧붙여주세요.
May I come in? / Would you let me in? (이 말이 문법상 맞나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 때 약간 위협하는 듯한 눈동자가 필요합니다.그리고 못 알아듣는 아이들을 위해
들어가도 돼? 하고 고릴라 목소리로 물어 보세요.)
처음에 우리 아이는 이 부분에서 "안돼요..잉잉" 하면서 울더군요.
제가 너무 실감나게 했나봐요. 우하하...
그다음에 불안에 찬 목소리로 읽어 줍니다. "No,I won't let you in."
(이 부분도 아이가 곧 지가 할거라고 우기게 됩니다. won't 의 발음이 조금 어렵지만 아이가 말해보게 해 주세요. 아니면 그냥 No.라고만 말하게 해도 괜찮아요.)
마녀 부분은 실제로 마녀의 요술 지팡이를 하나 준비하면 효과 엄청납니다. (뾰족한 모자도 있으면 좋겠지만 )
그리고 마녀의 대사를 비슷한 방법으로 아주 으스스하고 기분 나쁜 목소리로 읽어준 다음 지팡이를 휘두르며 이렇게 외치세요.
"Abracadabra"
이 말은 수리수리...뭐 이런 식으로 마녀가 주문걸때 외치는 소리랍니다.영영사전의 해석을 찾아보면 ( A word spoken to help magic to be successful,when performing magic tricks for entertainment)
발음은 적기 뭐 하지만 "애브러커데브러"(데 에 강세) 아주 실감나게 읽어 주세요.
효과 200% 입니다.
나머지 등장 인물에 대해서는 설명을 줄이겠습니다.
하여튼 엄마가 연구해서 최대한 실감나게... 이것이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 보니까 이 이야기의 경우는 엄마가 대사를 외우면서
거의 연극하는 식으로 하는게 가장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보면서 읽어 주면 아이의 시선이 분산되어 효과가 반감되거든요.
책 읽히기가 목적이 아니라면 책은 넘겨서 누군가 확인하는 정도로
하고 그다음엔 연극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그리고 아이가 안돼요..하면 "할 수 없지뭐.." 하면서 다시 Knock,Knock 부분으로 들어 가지요.
그리고 맨 마지막에 아버지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엄마로 바꾸어도 되고 따뜻한 우유로 바꾸어도 되고 , 실제로 마실것을 갖다 주면서
아주 아주 따뜻한 목소리로 말해주면서 아이를 안아줍니다.
아이가 침대에서 펄쩍 펄쩍 뛰면서 반길거예요. 해보셨죠?
말이 되는 아이들은 곧 등장 인물의 출현 순서를 외우게 됩니다.
혼자서 다음엔 ghost 가 나올 차례다. 하면서 말을 할 거예요.
나중에는 책 없이 "엄마, Knock,Knock 놀이 합시다." 이러더군요.
아마 좀 열심히 하시면 체력 소모가 엄청날 겁니다. 피곤한 놀이지요.
거인이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발로 밟는다는 내용이 나오니까
발을 가슴팍까지 들어 올리며 온 거실을 쿵쿵 (소리는 말고 행동만)
돌아다니고...
별거 아닌 내용인데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아마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신 내용일지도 모르지요.
어느 한 부분이라도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그럼,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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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nock knock, who's there? 책 읽어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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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미리내 등록일 2000-11-28 17:10 조회수 2,715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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