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설화를 찾아 떠나는 환상동화. 제주도 한라산에서 펼쳐지는 흥미 진진한 설화 탐험기. 섬 사람들은 여름 농사를 끝내고 소를 산 위로 올려보낸다. 순동이네도 소 검둥이를 올려보냈다. 그러나 검둥이는 돌아오지 않는다. 돌아오지 않는 소 검둥이를 찾아서 온갖 신기한 전설과 위험이 가득한 안개산으로 순동이 부자가 떠난다. 그후 금녕사굴 전설, 괴범천총, 설문대 할망, 백록담의 신선이야기 등 괴이하고 재미 있는 설화의 주인공들과 만나 모험을 한다. 그 모험 속에서 아이들은 갖가지 설화들을 알게 된다.

저자 박재형
1951년 제주에서 태어났고 제주 교육대학을 졸업했다. 1983년 아동문예 신인상에 <달나라가 그리운 토끼들>, 1985년 기독교 아동문학 신인상에 <장닭과 화가 아저씨>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1991년 <이여도를 찾는 아이들>로 계몽사 아동문학상을 받기도 하였다. 현재 제주 남광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중이며 동화를 쓰고 있다. 저서로는 <장닭과 화가 아저씨>, <돌하르방>, <바람개비 할아버지>, <울다가 웃으면>, <제주도 전래동화>, <맥그린치 신부님>, <섬이 좋아> 등이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들어가 보지도 않는다는 건 말도 안돼요" "알았어. 날 따라오너라" 순동이 아버지는 순동이를 데리고 굴 안으로 들어섰다. 굴안에는 몸을 날려 버릴 만큼 센바람이 불고, 악마의 울음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소리는 동굴에서 나는 게 분명했다. 동굴은 그리 깊지 않았다. 조금 들어가자 굴 안에서 빛이 보였다. "아빠, 이 굴은 저쪽으로 뚫렸어요." "그렇구나, 아, 알았다" "뭘 알았단 말이예요?" "악마의 울음소리처럼 무시무시한 소리가 난 거 말이다. 이 굴을 잘 봐라. 이 굴은 피리처럼 양쪽으로 뚫려 있어, 그리고 이 가운데를 봐. 오목하니 우리가 휘파람을 불 때 입을 오므리는 것처럼 굴 가운데가 좁지." "그러니까 저쪽으로 세게 불면 큰 소리가 나고, 여리게 불면 작은 소리가 난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이지" 순동이와 아버지는 모두들 무서워하는 소리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이 즐거웠다. (본문 p.188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