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이야기 2003-08-04 08:22
10626
http://www.suksuk.co.kr/momboard/BFA_010/229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저와 남편 둘 다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틈만 나면 여행을 다니곤 합니다. 그렇지만 여행에 관한 취향은 서로 달라서, 남편은 조용한 산 속이나 휴양지의 바다를 좋아하고 저는 북적북적한 시골 장터나 도시의 거리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번 길을 떠나면 두 사람의 취향을 반영해서 고루고루 다니게 되더군요.
최근엔 여행지 근처의 독특한 학교(대안학교&특수학교)들을 방문하는 일정까지 추가해서 그 곳에서일하는 분들과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나라 곳곳을 다니다보니 해외에도 다녀오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주말에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것과 더불어 방학엔 가능하면 잠깐씩이라도 외국에 다니면 좋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이의 견문을 넓혀주자는 의미도 있고 부모로서의 개인적인 바람(^^)들도 섞여 있지요.

그런 의지의 산물인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1학년 때 일본으로 3박 4일 여행을 갔었던 것을 시작으로 해서 그동안 홍콩과 필리핀 등을 다녀왔고 이번 여름엔 캐나다에 한 달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짧은 기간의 여행만으로는 그 나라에 다녀왔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도착한 도시를 둘러 보는 것만 해도 시간이 많이 필요한 걸 감안하면, 사실 어떤 나라에 갔다기 보다는 어떤 '도시'에 갔다왔다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그 동안은 단순한 관광 여행이었다면 이번 여행에서는 문화체험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관광버스를 타고 유명한 관광지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 길 거리에서, 동네에서, 도서관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았지요.
사실 겨우 한 달동안 그 나라(도시)를 체험한다는 것이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모녀로서는 어머님(할머니)과 남편(아빠)이 있는 집을 떠나 많은 시간을 보내기는 힘들다는 판단이 들어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1. 왜 캐나다인가?

제가 평소에 참고도서로 사용하는 교재는 영국의 케임브리지 출판사에서 발행한 교재들입니다. 몇 년전에 교육 박람회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교재인데 그동안 보아왔던 미국 교재들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특히 프로그램 구성과 활동 부분이 좀 더 아카데믹한 편입니다. 이 교재에 반한 저는 처음엔 이 출판사가 있는 영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 데 여러가지로 전혀 엄두가 나지 않아 그 대안으로 영연방인 캐나다가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지요. 캐나다의 밴쿠버에는 사촌 동생이 유학을 하고 있었고, 밴쿠버가 속한 BC주의 주도인 빅토리아에서 제자가 유학을 하고 있어서 낯선 느낌이 덜하다는 게 아마도 결정적인 작용을 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준비를 저 혼자 했습니만 누군가 아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것만 해도 위안이 되더군요.)
우리의 첫 해외여행인 일본에서의 경험을 통해 나라마다 자기 언어가 있음에 대해 알고 세계 공용어로인'영어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는 듯한 우리 아이(서로)에게는 이번에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식언어로 사용하는 캐나다를 방문하는 것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밴쿠버 근처에는 캐너디안 록키가 있다고 하니 록키 산맥의 산들이 우리나라의 산들과 어떻게 다른지는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2. 여행 준비

패키지 보다는 배낭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이긴 하지만 영어로 말 한마디 못하는 제가 아이를 데리고 먼 나라로 여행을 하는 일은 결코 만만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행기표를 예약하는 일부터 섬머 스쿨 등록과 숙소를 정하는 일까지 혼자 하려니 은근히 겁도 나더군요. 그러나 이미 남편에게 스스로 해 보겠다고 호언장담한 상태였고 밴쿠버에 사는 이들을 귀찮게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활용하여 직접 알아보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비행기표-가격 할인이 많이 되는 '찬스 티켓'이라는 것이 있길래 제가 원하는 날짜에 여행할 수 있는 할인 항공권을 구입하였는 데, 운 좋게도 거의 반 값에 살 수 있었습니다.^^

*숙소-아는 집에서 하루 이틀은 머물 수 있어도 너무 오래되면 민폐인 것 같고, 유학생 보다는 그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알고 싶은 마음에 숙소를 따로 정했습니다. 처음엔 캐너디안 홈스테이를 할까 해서 어느 사이트에서 알게 된 캐너디안 집에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었는 데, 영어로 편지쓰기는 아마도 그 때가 제 평생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쨋든 두 번 정도 연락을 했었는 데 캐너디안 집은 아무래도 식사가 많이 부실하다(하루 세끼를 거의 인스턴트로!)는 평과, 엄마가 있으면서 남이 해 주는 밥만 먹기가 그래서 민박을 하기고 했습니다. 외국인 가정은 민박(방만 빌려줌)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한국인 이민자가 교민 신문에 낸 광고를 보고 예약을 했지요.

*ESL 수업-흔히 아이를 데리고 외국에 가면 아이만 영어 연수를 하고 엄마들은 그냥 픽업만 해 주는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저도 잠깐이나마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과 그 곳의 교육 시스템을 알고 싶어서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성인 ESL 3주 과정에 등록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새로운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지요.

*교통-그 곳에서 홈스테이 집에 묵는 분들은 차량까지 제공받는 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하고, 독채를 임대 하는 분들은 차를 렌트해서 다니더군요. 저로서는 그 비용들이 만만치 않았고, 버스를 타고 다니면 외국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한달짜리 버스 패스부터 샀습니다. 처음에 길의 이름과 버스 노선등을 잘 몰라서 얼마나 헤맸는 지, 어느 날은 아이가 "우리가 걸어다닌 거리를 모두 합하면 우리나라를 한바퀴 쯤 돌아다닌 만큼은 되겠다."고 하더군요.^^;;;

(계속...)

페이지:  1 2 3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