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운동...2004/02/05 2004-02-0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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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굉장히 거창하고 자극적이죠?ㅎㅎ

말이 좋아 도서관운동이지 애걸복걸운동이 더 맞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생활 접은지 오래되고 나이 삼십을 훌쩍 넘으니 얻은 것이라고는
공직사회를 비롯한 빠르고 똑똑한 사회를 향한 막연한 두려움과
천방지축 마음가는 대로 놀고 자라는 두 아이뿐인 사람이
그 무슨 거창비스무레한 운동(Movemont-생물이 그 몸의 일부 또는 전부를 공간적으로 이동시키는 동작-제가 딱 원하는 바네요 ㅎㅎ)를 하겠습니까...

단지 아이들과 어울렁더울렁 생활하다가
정말 이건 아니다...싶은 생각 끝에
아줌마의 무대뽀 근성과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금언에 힘입어
나서는 게지요^^

제가 작년 5월부터 다니는 시립도서관은
인근에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서관이랍니다
대개의 시립도서관들이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제가 보기에는 도서관이 아니라 대형독서실같다는 생각입니다
도서관이란 책 속에 즐거움이 있고 길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하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곳이 아닙니까..
또 그 이용하는 사람들이라 함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으며
그 무엇보다 책 자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는 부류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요
근데 이 곳 도서관은 가만히 보아하니
취업준비생들과 학교시험준비생들이 주요 인물로 여겨지더란 말이죠...
지하1층과 지상4층짜리 건물에서 책을 볼 수 있는 곳은
1층에 있는 어린이실과 전자도서실,
2층에 있는 관외대출실과 그 옆에 있는 참고열람실?이 전부이며
그나마 대출이 되는 곳은 단 한곳, 관외대출실입니다
특히나 유아기의 아이 둘을 둔 제가 보기에
1층에 있는 어린이실에 훨씬 좋고 많은 책들이 있더란 말이죠
근데 오직 그 안에서만 읽을 수 있답니다
엄마가 읽어줄 수 있게 구조가 되어있지도 않습니다
사서 머리 위로 <조용히>라는 문구가 커다랗게 달려있지요..
유아도서를 조용히 읽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유아들이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제 7살이 된 저희 큰 아이도 글씨를 알지만
엄마가 온몸으로 읽어주는 책을 훨씬 더 좋아합니다
만약 조금 읽어라도 줄라치면 몸과 목소리를 낮출대로 낮추고
주위 시선을 의식하며 진땀을 흘려야겠지요...

그래서 어린이실 담당사서에게 문의를 했지요..
이곳에서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 없지요?
2층의 관외대출실 책과 정기적으로 순환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는 없을까요?
인상 좋은 담당사서는 자기로서도 어찌 할 수 없는 문제다..
그저 죄송하다는 말만 하더군요...

그래서 땅꼬마 안경잽이 아줌마는 2월의 세찬 바람 속에 결심을 했답니다
관장님께 메일을 보내고,
시장님게 메일을 보내고,
그것도 안되면 도지사님께...장관님께....대통령께도.....보내야지.....^^
(사실은 그 지경까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구마구 부탁해야지...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게 해달라고 떼써야지...

오늘 시청 민원실에 공개민원을 넣었습니다
관장님께 메일 보낼 경로를 발견하지 못했거든요....
아예 시청을 즐겨찾기에 추가해 놓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도서관에 집착하는지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책은 소유가 아닌 독서의 개념이 되어야 하는데
이것을 충족시켜주는 가장 좋은 시스템이 도서관입니다

잠깐이나마 학습지교사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아이들을 접하면서
동시에 여러종류의 전집류와 그 외의 책들도 함께 보았습니다
우리 어릴 때와는 양이나 질에서 월등한 책들이 너무나 좋아 보였습니다
아이들 방에, 거실에 혹은 따로 마련된 서재에 꽉꽉 들어찬 책들의 향연에
그 시절 제 눈은 황홀지경이었지요
그러나...정작 엄마가 있는 돈 없는 돈으로 힘겹게 마련한(엄마들 말씀에...)책들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은 별로 신통치 않아 보였습니다
어떤 아이는 대놓고 또 책이야...하며 울상을 짓기도 했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진짜로 책을 좋아라 하는 푸름이와 같은 독서광인 아이도 있었지만
대개가 그저 엄마가 또 뭐를 샀나보다 하는 반응들이었습니다
멋진 책들에 치이고 지친 아이들....
제가 느낀 것은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 역시 아이의 엄마가 되니 다른 무엇보다
아이를 책에게로 인도하고픈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책이 흔하지 않던 시절..
빌려읽고 돌려읽고 학급문고내지 학교도서관의 외진 구석에서 느꼈던
책에 대한 황홀경을 아이도 느꼈으면 했습니다
아이가 책에 빠지고 책과 놀고 책을 벗하는 방법이 무얼까 고민하던 차
여기 쑥쑥을 통해 도서관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된 것입니다

도서관 이용만이 진정으로 책을 사랑하는 길이 아님은 명백합니다
(사실 여러 가지로 책을 원하는 만큼 대줄 수 없는 이유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도서관 이용이 책을 사랑하는 한 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다니는 도서관이 딱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언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 일에
게으른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걸 보면
그저 내가 이곳에서 책만을 빌려 읽은 것이 아니구나 싶습니다^^

지난 겨울 초입에 도서관 공사가 있었습니다
저는 무턱대고 와...도서관이 좋게 바뀌나 보다 하고 좋아라 했습니다
그 "좋게"라는 것이 결국 아이 엄마로서 혹은 일반 독자로서의 입장이 다분하지만 말이죠..
근데 남은 것은 책마다 묻은 석회가루같은 것을 닦아내고 읽어야 하는 수고로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내 도서관에 저는 다닙니다
여전히 석회가루같은 것을 닦아냅니다
찢어진 책은 셀로판테잎으로 수리도 합니다
적어도 다른 사람이 읽을 때는 기분좋게 읽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도서관은 책 빌리는 곳..그 이상입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도서관이 바뀌고 더욱 커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오지랖 넓은 짓을 하는 것입니다....

저의 도서관 운동에 힘을 실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 2페이지에 쑥쑥맘들께 힘받아 신나서 쓴 글이 추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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