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 만에 글 남기기.. 이런저런 이야기

  • 등록일 2018-01-25 13:43
  • 작성자 후니맘
  • 조회수 5,772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한 때 쑥쑥에서 살았던 평범한 엄마입니다.

초창기 2년 정도는 매일 수십 번 씩 들락거렸던 까페입니다.

도움도 많이 받았고, 다른 아이들 자라는 것 보며 부러워도 하고 깨닫기도 하고..  

그러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못 들어오고..

아이가 초2 때 가입했는데 지금 고2를 앞두고 있습니다.


처음 가입했을 때, 신세계를 발견한 것 처럼 너무나 새롭고 멋지고 설레었습니다.

선배님들과  박사님께 도움도 많이 받고 엄마표 영어를 완성하리라는 원대한 꿈도 세우고..

몇 년간 쑥쑥의 커리큘럼을 따라 하고 선배들의 조언을 받고 영어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때 어깨너머로 따라했던 독서의 힘으로, 아이는 고2 를 앞둔 지금까지 학교라는 정글에서 그럭저럭 버티는 것 같습니다. 잘 하는 것은 아니고 빠지지 않는 정도입니다.


가끔 게시판을 둘러 보면, 요즘의 어머님들은 정말 똑똑하고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예전에도 똑 부러지는 멋진 엄마들이 많았지만, 갈수록 엄마들이 더 야무지고 똑똑해지는 것 같습니다.

쑥쑥에서 아무 존재감이 없던 회원이었지만 잠시나마 발 담갔던 인연으로 주절주절 글을 씁니다.


저희 아이는 원래 개구쟁이 유전자를 타고 난 듯 전형적인 개구쟁이, 호기심 덩어리 아들입니다.

초1부터 학교 방과후 영어나 (일명)코스북으로 진행하다가 쑥쑥에 오고 나서 노부영과, ort등  을 읽어 주었습니다. 7세 때 ㅌㅌ영어를 잠깐 접하고 영어라는 것은 초등 입학부터 조금씩 시작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에 비하면 시작이 늦은 편이지요.) 또래 잘하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급해져서, 유명하다는 리더스와 챕터북을 읽어 주기 시작했었죠. 아마 여기 오시는 분들 대부분 공감할 것 같은 느낌..뭐 그런 느낌으로 아이를 격려도 하고 칭찬하기도 하고 .. 그럭저럭 초등을 보냈습니다.  나중에는 사 둔 책이 아까워서 본전 뽑자는 심정으로 혼자 열심히 듣고 읽었습니다. 중고 사이트에서 미교과서 중, 리터**와 하** 시리즈를 구매해서 그나마 아이와 꾸준히 했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 때는 저도 일을 하느라 바쁘고 해서 아이는 동네 종합학원에 일 년 반 정도 다녔습니다. 학교 영어는 따로 신경 안써도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학교 시험은 그럭저럭 잘 나옵니다. 아이는 여기 아이들에 비하면 잘하는 것은 아니고, 초등 때는 하루 한 시간, 방학 때는 두 시간 정도, 중학교 때는 학원과 함께 리딩튜* 시리즈나 재미있는 리딩 시리즈를 조금씩 했습니다. 저희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만 읽으려고 했지만, 아이가 꼼꼼하고 학습적인 성향이라면 어휘나 쉬운 문법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중학교 2학년 여름 방학에 ,어느 고등학교  설명회를 들으러 갔다가 그 학교의 기숙사와 교복에 반해서 아들이 너무 가고 싶어 했습니다. 1학년 성적으로는 힘든 학교였지만, 2학년 2학기와 3학년 1학기 비중이 높다는 설명을 듣고 난생 처음으로 코피를 흘리며 책을 봤습니다. 그 때 1년 정도 열심히 공부 해서 다행이 원하는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자소서 쓰고 면접 연습하고 발표일 까지 긴장의 연속이였던 고등학교 입학 경험입니다.  


고등학생이 되니 영어는 시간 확보가 어렵다고 합니다. 내신은 겨우 교과서만 보는 정도이고 영어 원서를 읽거나 다른 과목 공부를 하고 싶어도 수학을 하고 나면 남는 시간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아이의 경우, 학기 중 공부 총량의 70%는 수학이라고 합니다.  중학교로 다시 돌아간다면 다른 것 보다 수학에 좀 더 신경쓰지 않을까 가끔 생각합니다.


지금은 방학이여서 집에 있는데, 하루 종일 뒹굴뒹굴 ..학기 중에는 바쁘니 방학이라도 많이 쉴 수 있게 합니다. 월,수,목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인 '목공'과 '아두이노 프로그래밍'을 하고 나머지 요일은 수학 과외를 하는데 과외는 방학 때만 합니다. 영어는 리딩 익***와 ebs 기*의 미*라는 독해집을 하루에 서너 문제 풉니다. 가끔, 제가 듣는 ebs 파*잉글리쉬, 귀가***영어를 같이 듣기도 하고, 리더*다**** 류의 잡지에서 재미있는 토픽 한 두개씩 뽑아서 볼 때도 있습니다. 할 때도 있고, 못 할 때도 있고.. 학교 성적은 중간 정도이고 더 열심히 하라는 말은 못 하고 유지하는 것 만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쑥쑥에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홍보글은 아니고 여러 추억이 떠올라서 갑지가 글을 올렸습니다.


지나고 느낀 점이라면, (영어에 관해서만)


엄마가 주관을 가지고 정보를 취사선택 하면 좋겠다는 것,

책이 좋다고 무조건 저처럼 욕심 내지 말고 우리 아이와 맞을 지 생각하시고,

남의 집 잘하는 아이들 부러워해서 우리 애랑 비교하지 마시고,(어려운 일이지요.

하지만 각자의 사정이 다 다르니 자신의 아이를 믿고 여유를 가졌으면 합니다.)

레벨 확인 너무 자주하지 마시고 꾸준함의 힘을 믿고 5년 정도는 그냥 밀고 나가는 것..

(레벨테스트에 일희일비 하지 마세요. 지나고 보니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일하는 엄마들은  상황에 맞춰서 학원도 적절히 활용하시고 아이에게 미안하게 생각하지 말기를.. 


제가 위와 같이 못해서, 

비교하고 초조해 했던 어리석은 엄마였기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나이를 쉰 살을 앞두고도 아직 욕심을 못 버리는 엄마입니다.

제 카톡에는 '마음을 비우고 균형 잡기' 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 ..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힘들다는 것을 알지만 조금이라도 더 비우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재작년에 매일 세시간 이상 걷고 몸무게 15kg을 감량했습니다. 나같이 게으르고 느린 사람도 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다시 작년에 7kg이 쪘습니다. 아이에게 엄마도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또한 건강을 위해서라도 추운 날씨지만 또 걸으려고 준비합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너무 평범하고 아무 것도 아닌, 여기 어머님들은 다 아는 내용일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 키우느라, 일하느라 바쁜 어머님들 모두 대단하십니다.

힘내고 건강한 겨울 보내세요.


(우준맘, 해바라기, 돌쇠맘, 수다맘, 만권독파님, 후형맘, 개구쟁이맘, 종채맘, 브죵님...외에도,

갑자기 써서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함께 글쓰고 만났던 분들 모두 잘 지내시죠~보고 싶네요.)


*엄마나 '라이노'님 빠졌네.. '비투스님'도..

 (아이들이 졸업해서 쑥쑥도 졸업하셨는지.. 건강하게 지내세요.)

.

















 




원본 게시물: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B_003&number=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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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18-10-15 15:26 
안녕하세요. 회원님.

좋은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선배맘 무조건 따라하기' 게시판에도 함께 노출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혜정 2018-01-27 19:46 

초등게시판도 고학년이 되면 딱히 할얘기도 그렇다고 보여줄것도 없어서 자꾸 서성거리게만 됩니다~

그러다보면 아직 중딩도 아닌주제에 언니들은 무얼하나 게시판을 자꾸 들락거리게되요.

그럴때 들려주시는 이런 이야기들은 마치 유게에서 초게 올라오던때를 생각나게해서 살짝 마음이 설레여요^^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후니맘 2018-01-27 19:54:54
안녕하세요?
글 쓰고 나니 별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 쑥스러웠는데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요즘은 어머님들도 아이들도 다 똑똑하고 정보도 많으니 글쓰기가 더 어려운 듯 합니다.
그래서 꾸준히 글 올리시는 분들이 더 대단하고 고맙게 생각됩니다.
날씨가 너무 춥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아이와 즐거운 방학 보내세요.
홍박샘 2018-01-26 00:42 

너무나 반가워서 감동스러우이~~~ 잘 지내셨구료!!!

후니맘 2018-01-26 09:15:42
언제나 고마운 이름, 박사님~
이렇게 반겨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에너지 넘치고, 쑥쑥의 균형추 역할을 잘 하시는 듯 합니다.
(제가 요즘 '균형'이라는 말에 빠져서 기회만 있으면 사용합니다.)

후니는 아시다시피 워낙 엉뚱한 녀석이라,
어찌 잘 키우면 제법 자기 몫을 할 것도 같고..
또 한편 생각해 보면 건강한 것 만도 다행한 일이라 더 욕심을 내면 안될 것 같고..
이런 저런 글도 읽고 걷기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마음 비우려고 노력 중입니다.
건강히 지내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빕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수상한삼형제 2018-01-25 20:25 
큰 아이가 고2를 바라보는 같은 나이군요. 저도 아직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 보면 이런  저런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요. 그러다가 오지랖인가 싶어 그만두기도하고 그치만 자랑도 아니고 그냥 무언가 전달해주고 싶은 그럴 때가 있어서 쓰신 글과 쓰실 때의 마음이 공감이 갑니다. 전 아직 막둥이가 초3 올라가다보니 아직은 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큰 애들때와 같은 열정이 없다보니 가본 길이고 아는 길임에도 쉽질 않네요. 글 읽으며 다시한번 힘 내고 갑니다~^^ 
후니맘 2018-01-25 20:34:45
오~ 고2 어머니 반갑습니다.
삼형제 엄마인 것 같은데, 아들 셋이라니 안봐도 포스가 느껴집니다.
첫 째를 해봤으니 둘 째 부터는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가 외동이여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지금은 강아지가 있으니 덜 외롭겠지 혼자 생각합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책 제목처럼 아쉬워 하다가도
과연 돌아가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듭니다. 아마 어렵겠지요.
지금은 아이가 건강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고 학교를 좋아하는 것에 만족합니다.
하기야, 그 이상 뭘 바라겠어요. 답글 감사드립니다. 삼형제와 오순도순 즐거운 방학 보내세요~
Little House 2018-01-25 19:53 

아이디가 눈에 익어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후니맘 2018-01-25 19:58:47
반갑습니다. 고맙다고 하시니 너무 쑥스럽구먼요.
the little house..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리터러시에 나와서 읽고 좋아해서 시리즈로 모두 있습니다.
즐거운 방학 보내시기 바랍니다.
햇살맘마 2018-01-25 19:04 

잔잔히 들려주는 언니같은 이야기 감사해요~

이제 중등 올라가는 큰아이나 초딩인 둘째 키우는데 이런글이 참 힘이 됩니다^^

책읽기의 힘은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추운데 걷기도전도 멋지세요!!

가끔 또 이런 이야기 들려주세요~~*

후니맘 2018-01-25 19:14:56
답글 감사드려요. 닉네임처럼 아이들에게 햇살 미소를 주는 엄마일 것 같습니다.
중고등 게시판에는 글을 쓰기가 어렵다는 말 맞아요. (예전부터 이런 말이 있었어요.)
나이는 들었는데, 아이나 저나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도움을 줄 만한 정보나 지식도 없고..
또 글 올리면 시덥잖은 이야기만 주절주절 올리다가 부끄러워 내리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저처럼 백만년 만에 글 올리는 일이 생깁니다.
그래도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엄마도 아이도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방학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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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가 책을 엄청 많이 읽었거나, 모범생 스타일의 성향은 아닙니다.
재미있는 내용이나 넌픽션을 좋아해서 그런 쪽으로 쉽고 가벼운 책을 주로 읽었습니다.
3***제 나 원서 영문법도 시도했는데, 아이가 학습적인 책을 싫어했어요.
그나마 쉬운 내용의 영문법 책을 조금씩 봤고, 중학교 때는 학원에서 문법 특강을 듣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영문법이나 단어외우기는 싫어해서 따로 하지는 않습니다.
제 마음은 좀 더 학습적으로 공부했으면 하지만,
고등학생은 이미 엄마의 품을 벗어난 시기고 아이를 격려하고 지켜보는 역할만 남은 듯 합니다.
그저, 아이가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생활하는 것만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아이가 꼼꼼하고 학습적인 성향이라면 문법이나 어휘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관심과여유 2018-01-25 14:08 

아무 존재감이 없으시다니요...

겸손의 말씀!!

이렇게 글 남겨주시니.. 그 존재감이 더~ 살아난 듯 합니다. ^^


후배맘들에겐 선배맘들의 이런 글이 항상 목마르답니다.

이렇게 들러서 귀한 말씀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날씨 추운데... 꽁꽁 싸매고 나가세요.

아이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이 추운 날도 걷는 엄마!!

정말 멋지세요~ ^^


엄마의 주관!!

저도 함 찾아봐야겠어요~ ㅋㅋ ^^

감사합니다~

후니맘 2018-01-25 14:51:21
답글 감사드립니다. 닉네임이 참 멋집니다.
몇 년만에 뜬금없이 글 올리고, 부끄러워 하던 중입니다.
걷는다고 하고서는 여태 미적거리다가 이제 나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