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맘님이 비행기를 너무 태워주셔서 지금 현기증이 납니다.
이러다 비행기에서 떨어지는 날엔 그야말로 옥.돌.메.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제가 영어 전공한 것도, 큰 애 낳기 전까지 영어로 밥먹는 회사에 다닌 것도 다 사실이지만 쑥쑥을 알기 전까지 근 8년을 살림에 묻혀 살며 애들 똥기저귀 빨고, 한해에 7-8차례는 족히 되는 제사에 시부모님 생신까지 챙기며 사는 맏며느리로 살다 어느날 정신 차려보니 저녁이면 연속극 입벌리고 쳐다보는 아줌마가 되어있더라구요.
그리고 애들 한창 어릴땐 밤 11시 전에 이부자리에 누워 한번도 안깨고 아침까지 자보는게 소원인 단순, 무식한 아줌마. 그게 바로 결혼 8주년을 맞는 제 모습이더라구요.
그렇게 힘들게 익혔던 영어.
하지만 제자신에게 아무 투자도 하지 않은 8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보니 홀랑 다 잊어버렸더라구요.
'유아 영어'는 생각도 못하고, 극성맞은 아들 둘이 어서어서 자라주기만 바라던 사람이 바로 접니다.
그런데, 큰 애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야 아이에게 영어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보니, 처음엔 반항이 엄청 심했고 같은 패턴의 책이나 테잎에는 싫증도 너무 잘내서 이 방법, 저 방법 궁리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아이 덕분에 저도 다시 공부한다는 심정으로 시작은 했지만 요즘은 그게 참 즐겁고 생활에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쑥쑥의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어찌 오늘날의 제가 있을 수 있으리오...)
우리 애들이 꾸준히 엄마 말 잘 듣고 따라 하는 편이 아니라, 전 오디오 테잎 딸린 책 꾸준히 읽고 외워서 영어 잘한다는 얘기 들으면, 엄청 부러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우리 애들이 엄청 영어 잘하는 것도 아닌데, 괜히 다이어리 쓴답시고 나선 건 아닌지 겁날때도 많구요.
초등 영어 게시판 생긴 다음 부턴 짱짱한 분들이 새록새록 모습을 비추시니 솔직히 다이어리에 글쓰기가 민망하답니다.
그래도 제 글 읽고 단 한분이라도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다는 맘으로 쓰고 있었는데, 오늘 처음맘님 글 읽고 나니까 많이 민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참 행복합니다. 날 기억해 주는 사람도 있구나 해서요.
이 행복한 마음 가슴이 담고 이젠 그만 자렵니다.
시누이 딸 둘이 와 있어서 좀 고단한데다 오전에 애들이랑 '띠용이와 떠나는 환경 캠프' 연극 보고 왔더니 몸이 거의 물에 젖은 솜입니다.
쑥쑥몰
> 
제 영어 공부의 2등 공신입니다.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