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의 글 참 잘 읽었습니다.
마치 요즘 저의 심정과도 같아서요.
오늘은 유달리 분주한 밤이네요. 아이의 졸업식이 다음주 월요일이랍니다.
아이를 재우려고 책을 읽어주며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 물었어요.
하루만 있으면 친구들과 선생님과 헤어지는 게 섭섭하다고 하더군요.
제 아이는 96년 2월29일 생으로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갑니다.
저도 님처럼 과연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야 하나 정말 엄청 고민했지요.
회사 다니느라 바쁘고..아이는 그저 잘 자라고 있겠거니 하고..학원에, 학습지에, 유치원에 ..그저 맡겨만 놓은채, 정작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햇을 때 다른 아이들에 비해 참 준비가 안되어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요.
남들 몇개월이면 다 뗀다는 한글을 우리 아이, 3년 동안 한글 학습지 해가면서
그래도 모르는 것을 볼 때 속상했고요...
그런데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더군요.
너무 어려서 유예를 시킬까 하다가 저도 유치원 선생님 말씀 믿고 올해 보내기로 결정하고 나서 엄마된 마음에 아이를 너무 어리게 보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엄마가 어쩌나, 어쩌나 하고 고민만 하고 있을 동안에도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자랐습니다.
이제는 한글도 척척이고 수학도 영어도 잘합니다...
존대말도 꼬박꼬박 쓰고...
그렇네요...아이는 매일매일 성장하고 새로워진다는 것을 바보같은엄마가
깨닫고 있지 못햇던 겁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좀 많이 어릴 것이 분명하죠.
학교 들어가서도 척척 월등하게 하는 아이들 틈에서
상처 받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아이를 믿고 용기를 주는 엄마가 되렵니다.
그리고 학교문제..
정말 우리 나라 시설 중에서 가장 낙후된 중 하나가 학교입니다.
에전에 제가 학교 다닐때는 2부제 수업이 있었고 한반에 80명이 넘었던 적도 있었지요. 저도 초등학교 친구들 얼굴 잘 모릅니다.
그만큼 저희는 단체, 익명화된 군중 속에서 자랐나봐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이가 들어가게 된 학교가 시설이 참 좋다는 것이었어요.
교육 프로그램도 아주 좋고요.
감사한 일입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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